‘태국 격리수용시설 열악하다’ 논란에 태국 정부 ‘믿어도 된다’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0-03-11 23:34:06 댓글 0
실상은 덥고 습한 날씨, 마스크도 지급 안 해…감염 위험도 높아

[데일리환경=이정윤기자]

11일 태국 부보건청장 닥터용엿 탐마웃이 최근 페이스북 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에서 자진 귀국한 불법체류자에 대한 격리수용시설의 열악함에 대해 정부의 입장을 발표했다.

▲ 태국 부보건청장 닥터용엿 탐마웃


최근 한국에 불법체류 중이던 태국인 중 일부가 자진신고를 마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일부는 촌부리주 싸타힙의 해군본부 휴양소와 부리람주에 있는 축구장 시설 중 일부를 사용하여 14일 동안 격리 중이다.

현재 격리 중인 사람은 188명으로 남자 88명, 여자 100명이다. 그리고 마지막 입국 검역 중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80여명은 정부의 자진복귀 명령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격리시설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격리시설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  임시격리시설


이 중, 경상북도와 대구에서 귀국한 8명 및 증상이 중한 20명은 특별관리 중이다.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부리람주에 임시격리시설의 열악한 환경이 오히려 방역절차에 맞지 않아 위험하고 인권침해의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이에 태국 보건부산하의 위생청 부청장이 정부의 입장을 발표하기에 이른 것인데 “정부를 신뢰해도 좋다. 모든 시설은 안전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내용만 되풀이해 국민들의 반감을 더 키우고 있다.

한편, 현재 부리람 격리시설에는 한국인 남성 한 명이 자진격리 중인데 그의 태국인 여자친구가 걱정되어 함께하기 위함이라고 전해졌다. 격리시설에 수용 중인 이모씨에 의하면 창고에 텐트를 설치하고 선풍기만 틀어놓은 상황으로 매우 덥고 습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위험이 높다고 한다.

더구나 화장실·샤워장 등은 공용시설이고, 삼삼오오 모여서 식사와 잡담 등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마스크 등의 위생용품도 지급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감염자가 있을 경우 2차 감염 발생의 위험이 매우 높은데도 태국 정부에서는 어떤 추가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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