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요 상장사의 지난해 수익성이 1년 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고 올해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기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83곳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보다 0.47%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37.04%, 순이익은 52.82%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5.09%로 전년 대비 3.03%포인트 떨어졌고,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2.61%로 2.95%포인트 내려갔다.
업종별 구분으로는 ▲섬유·의복(137.23%) ▲건설업(78.64%) ▲운수 장비(51.12%) 등 6개 업종의 순이익은 증가한 반면, ▲전기·전자(-64.75%) ▲화학(-60.45%) ▲종이·목재(-55.85%) 등 9개 업종은 감소했다.
코스피 전 상장사의 이같은 부진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의 급감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02% 감소했지만 전체 영업이익 감소폭인 37.04%보다는 작았다. 삼성전자의 부진이 '평균치'를 크게 낮춘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87% 하락한 2조7127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 순위에서 2018년 삼성전자에 이은 2위에서 지난해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에 밀려 4위까지 추락했다. 이는 7년만에 최악의 실적으로, 당기순이익이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전자가 -64.75%를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도 부진이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지난해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 946곳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결산한 결과, 전년보다 각각 8.39%, 4.63% 증가했다. 단순이익은 10.47%로 대폭 감소했다.
정보기술(IT) 업종(357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9.58%, 4.69%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6.55% 줄었다. IT 업종을 제외한 589개사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72%, 4.57% 늘었지만, 순이익은 14.22% 줄었다.
이같은 부진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만된다. 미국과 유럽등 선진국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속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경기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이같은 글로벌 경기 침체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0.1%로 낮췄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0.6%까지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국내 경기가 코로나19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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