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LG화학 공장 가스누출 사고가 이틀째 접어든 상황에서 사망한 11명에 이어 현지에 입원 중인 주민 20여명의 상태도 위중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주정부는 공장 인근 주민 1만여명을 대피시켰고, 5천여명이 눈 따가움, 호흡곤란 증세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정부 관계자는 사고 이틀째를 맞은 8일 "어린이 10명 포함, 22명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는 지난 7일 오전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 인근 주민 11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 사고로 800∼1천명가량이 입원했다가 현재 대부분 퇴원해지만 병원에는 300여명이 남아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S 자간모한 레디 안드라프라데시 주총리는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고 유가족에게 각각 1천만루피(약 1억6천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부상자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인도 연방정부는 또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지시로 국가재난대응군(NDRF) 소속 화생방 대응 전문팀을 현장에 파견해 가스 누출 통제, 주민 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사고에 대한 공장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과정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레디 주총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제 LG폴리머스가 공장의 과실이 없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드라프라데시주 산업장관인 메카파티 고우탐 레디는 "LG폴리머스 측의 부주의가 가스 누출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독성물질 관리 소홀 등의 혐의로 LG폴리머스 측을 입건했다.
연방정부 환경부 관계자는 "국가재난대응국(NDMA) 조사 결과 환경 규정 위반 사실이 적발될 경우 공장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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