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감축보다 신규채용 포기...국내기업 40% "고용조정 불가피"

김동식 기자 발행일 2020-08-10 17:57:43 댓글 0
대한상의 조사…"정부 기업 지원 정책 필요"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국내 기업들이 기존 인력 감축보다 신규채용을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쪽으로 고용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9일 발표한 최근 진행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용·임금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62.8%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도 추가 고용조정을 하지 않고 현 상황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3∼17일 국내 기업 301개사(대기업 101개사, 중견기업 52개사, 중소기업 148개)를 대상으로 전화·이메일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참여 기업 40.5%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하고 일감이 줄어 고용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실제 인원을 감축한 기업은 10곳 중 1곳(9.0%)였다.

올해 채용 일정을 묻는 질문에 '채용 일정을 미뤘다'고 답한 기업이 31.2%, '신규채용을 포기한다'고 답한 기업은 19.3%였다. 이 밖에 '계획대로 완료한다'는 기업은 31.9%, '진행할 예정'이라는 기업은 17.6%였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인원조정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인력감축 보다는 근로시간 조정, 휴업·휴직 등으로 힘겹게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규채용 규모에 대한 질문에는 '축소했거나 축소를 고민한다'는 응답이 40.7%였고, 하반기 임금협상에 대한 질문에는 '동결'은 54.8%, '인상'은 36.3%였다.

임금협상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기업은 24.3%, '일정이 지연되고 있거나 정하지 못했다'는 기업은 17.0%였다.

대한상의는 "기업 입장에선 나중에 상황이 좋아졌을 때 숙련인력이 없으면 업무에 문제가 생기고, 직원들도 회사 사정을 이해해 일시휴업 등에 기꺼이 동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패데믹 이후 국내 실업률은 6월 기준 4.3%로, 미국(10%), 프랑스(8.1%), 이탈리아(7.8%) 등의 주요국에 비해 낮았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기업들 위주로 임금협상이 진행돼 외견상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하반기로 협상을 미뤄둔 기업이 많고 코로나 2차 충격 가능성도 있어 임금 관련 산업현장 갈등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정부가 정책으로 기업 지원 의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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