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미 콜로라도 태양광 철수 결정...투자비 190억원 허공에

김동식 기자 발행일 2020-08-25 12:02:13 댓글 0
발전량, 수익률 모두 기대치 미달...2019년 11억4천원 적자

▲ 사진 양금희 의원실 제공

 

한국전력이 지난 7월 이사회에서 미국 콜로라도에서 운영하는 태양광 발전소(30MW)를 청산하기로 의결함에 따라 투자비 1천700만달러(한화 약190억원)이 매몰된 것으로 밝혀졌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양금희 국회의원(대구 북구 갑, 미래통합당)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아 25일 공개한 해외 태양광 사업 운영 자료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한전은 지난 2016년 7월 콜로라도 태양광 사업 추진을 의결하고, 이듬해 4월 운영을 시작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로 미국 진출의 현지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자평한 바 있다.

사업주는 한전이 50.1%로 201억원, 국민연금 COPA 펀드 49.9%로 200억원을 출자해 공동투자회사(KEPCO Alamosa)를 설립했고, 설비 유지보수는 한전이 직접 수행했다.

태양광 발전소에 생산된 전력은 콜로라도 전력과 25년 장기판매계약을 통해 전력을 판매, 한전은 이 기간 2억3천만달러(한화 약 2천500억원)의 매출과 연평균 배당수익 약 120만불을 전망했다.

그러나 발전량이 계획대비 80%~88% 수준에 불과해 기대한 실적에 미치지 못한 데다가 연평균 수익률도 기대치인 7.25%에 훨씬 못미쳐 지난해 11억4천200원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단지 내 패널과 ESS에 국내 기자재를 활용해 150억원의 수출 증대 효과를 전망했으나,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지난달 24일 한전 이사회에서 사업계약 해지 및 청산을 의결하고 투자비 약 190억원이 매몰 된 것이다.

한전은 내년 하반기 부지 등 발전소 잔존자산을 매각하고, 내후년 2022년 2분기에 법인을 청산할 예정이다.

양금희 의원은 "200억원을 투자한 해외 태양광 발전 사업을 4년 만에 철수 결정을 내린 것은 사업 준비 당시 검증이 부족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해외 신재생 사업은 변수가 많은 만큼 사업기획 단계에서부터 면밀한 검증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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