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처한 꿀벌, 지구 온난화가 몰고 온 위기에 대한 대책은?

김정희 기자 발행일 2021-06-02 16:12:09 댓글 0

더워지는 지구 탓에 양봉업계가 큰 타격을 맞고 있다. 이상기후와 꿀벌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아까시나무 꽃은 매년 5월 전국 곳곳에 피어난다. 이 시기에 양봉업자들 절반 이상은 남쪽 지방부터 시작해 아까시나무 꽃을 따라 북상하며 꿀을 채집한다. 이 시기에 채집되는 꿀은 연간 꿀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꽃이 한꺼번에 개화해 양봉업은 큰 위기에 빠졌다.

이동양봉은 꽃이 막 피기 시작할 때쯤 그 지역으로 이동해 꿀을 채집한 뒤 또다시 꽃이 막 피는 지역으로 옮겨 꿀을 채집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전국에서 비슷한 시기에 꽃이 한 번에 개화해 이동 양봉업자들이 1~2회 정도 이동하면 개화시기가 끝나버린다. 이는 꿀 채집을 1~2회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몇 년 사이 4~5회 채집할 수 있는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남쪽과 북쪽의 개화 시기는 2007년 최대 30일에서 2017년에는 16일로 반이 줄었다. 봄철 시시때때로 부는 강풍과 이상저온, 여름철 집중호우로 꿀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2014년 2만4천t이었던 꿀 생산량이 2020년 8천t으로 불과 6년 만에 그 양이 1/3가량 줄어들었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꿀벌이 전 세계 식량 재배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를 약 373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세계 100대 농작물 생산 중 70%는 꿀벌의 수분에 의해 생산된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2015년 영국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실린 한 보고서에 따르면 꿀벌이 멸종될 경우 전 세계의 과일, 채소 견과류 생산량 감소에 따른 식량난과 기아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저소득층이 비교적 쉽게 접하는 과일이나 채소 등이 감소하면서 식량난에 따른 영양부족 사태를 경고한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지 감소와 농약의 사용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꿀벌. 이와 함께 무너지고 있는 양봉업을 위한 대책은 이미 영국 런던과 일본에서 시작된 도시 양봉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 양봉이란 도심에 양봉장을 만드는 것으로 우리나라 역시 지난 2016년 서울의 한 호텔 옥상에 양봉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별게 아닌 듯한 꿀벌이 인간 생활에 이토록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며 여러 가지 대안을 통해 멸종위기의 꿀벌을 구해야만 한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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