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바른 선크림, 바닷속 산호초에겐 치명적? 착한 성분 제품 써야만 하는 이유

안상석 기자 발행일 2021-07-02 18:56:28 댓글 0

피부보호를 위해 1년 내내 사용하는 선크림이 더욱 빛을 발하는 여름이 다가왔다. 그러나 자외선으로부터 우리의 피부를 보호해주는 이 선크림은 바닷속 산호초에겐 암적인 존재다.
 
지난 2015년 미국 하이레티쿠스 환경 연구소가 조사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와이의 하나우마 베이 해변에서만 하루 평균 무려 168kg에 달하는 선크림이 바닷속에 쌓인다고 밝혀졌다. 또한 쌓인 선크림이 바닷속 산호초의 백화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도 전했다. 백화현상이란 선크림 속 물질인 옥시벤존(oxybenzone)과 옥티녹세이트(octinoxate)가 산호초의 유전자에 문제를 일으켜 산호초의 색이 사라지며 결국 죽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옥시벤존의 경우 산호초의 성장을 방해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몸과 껍질이 함께 자라야 하는 산호초가 옥시벤존의 영향으로 몸만 자라고 껍질은 자라지 않는 것이다. 결국 산호초는 껍질 안에 갇혀 죽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옥시벤존의 경우 자외선 차단제로의 뛰어난 성능과 저렴한 가격 때문에 전 세계에 판매되는 3,500종 이상의 선크림에 사용되고 있다.

만약 바닷속 산호초가 죽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산호초의 생명력이 사라지면 산호초를 서식처로 삼고 있는 해양 생물의 생존 역시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이에 미국 하와이주는 2021년 1월 1일부터 화학 물질인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가 함유된 선크림의 판매와 유통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최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와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화장품 업계 역시 환경과 피부를 동시에 지킬 수 있는 선크림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생태계 파괴의 주범인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 등 화학성분을 제외한 제품을 개발해 출시한 것이다.

휴가철을 맞이해 많은 사람이 해변으로 모여들고 있다. 해변에 가기 전 바르게 될 선크림의 성분표를 꼼꼼하게 확인해 바다 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는 제품은 과감히 치워버리는 것은 어떨까? 환경을 생각해야만 하는 기업 역시 앞장서서 바다와 사람의 피부를 동시에 지킬 수 있는 착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 역시 아름다운 산호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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