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도 모자라 ‘갓달러’까지 간다…금융전문가들 “환율 전망 어두워”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2-10-04 23:03:17 댓글 0
9월에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한 금액이 2조3천억 원 넘어

지난 9월26일 원·달러 환율이 약 13년 6개월여 만에 1430원을 돌파한 가운데, 끝을 모르고 올라가는 환율에 달러는 ‘킹달러’라는 이름마저 붙었다.

 
전문가들은 ‘킹달러’의 강세로 곧 1700원 이상의 ‘갓달러’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화의 가치 절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떠나게 만들고 있으며, 특히 영국의 파운드화 급락으로 인해 영국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발표와 함께 원화 가치가 더욱 위축되고 낙폭이 커진다는 것이다.


 

금융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무역수지 적자 확대 등이 원화의 약세를 주도하고 있음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역수지마저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최악의 상황이라고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에만 41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하였다.

 

통화가치 평가에서 인도, 멕시코, 베트남, 브라질 등의 통화보다 더 낮게 보일 수도 있다. “높은 중국 의존도, 반도체 사이클 둔화 등으로 인해 원화가 유독 예외적인 상황에 놓여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반도체의 영향을 받은 자동차 생산 차질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란 분석과 함께 연말에는 1500선을 돌파하고 내년 초에는 17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 에너지 대란으로 인한 유가상승, 미국의 강력한 긴축재정 및 금리인상으로 달러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의 금리에도 강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중 무역불균형이 심화되면서 무역적자의 폭이 커지는 것도 환율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런 환율의 영향은 코스피 시장에도 하방향으로 압력을 가할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마다 TF팀을 꾸리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규모로 매도할 것이 분명하고, 이런 움직임은 이미 지난 4월 이후부터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에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한 금액이 2조3천억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하면서 국내 소비 패턴 또한 변화하고 있다. 해외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해외 직구’도 줄었고, 상대적으로 엔화는 가치는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일본 상품 소비와 일본 여행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영국의 부자 감세안 철폐 발표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돼 달러 강세가 진정되며 1430원 중심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ss1010@daily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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