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서 위험 성분 검출.. 2차 피해 우려도” 4대강 사업 후속 조치 신속히 진행돼야 할 때

김정희 기자 발행일 2022-10-11 19:15:53 댓글 0


[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매년 우리 사회가 풀어야할 과제 중 하나로 꼽히는 4대강 사업의 후속조치. 최근 낙동강에서 남세균(녹조) 독소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돼 대책 시급이 필요하다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21일 이수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 이수진 국회의원)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가 우리 국민을 공격하고 있다”고 위험성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물을 비롯한 공기, 먹거리 모두 남세균 독소에 오염, 국민의 안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는 주요 골자로 내용이 진행됐다. 강물의 흐름을 10배 느리게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인 보가 우리 강을 거대한 ‘녹조 공장’으로 만들었다는 것.

이를 통해 만들어진 유해 남세균(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며 직접적인 문제들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쌀, 배추, 무 등에서 프랑스 생식 독성 기준의 무려 20배 가까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문제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수질 안전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돗물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기준을 5배 초과해 검출된 것.

무엇보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우리가 알고 있는 청산가리 독성의 무려 200배에 이르는 발암물질로 엄청난 위험성을 안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이 인체로 들어가게 될 경우에는 간 독성, 생식 독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등에서는 엄격한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8월,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다량의 녹조가 유입됐으며 이곳에서 알츠하이머와 루게릭 등 뇌 질환 원인 물질로 알려진 BMAA(베타 메틸아미노 L 알라닌, beta-Methylamino-L-alanine)까지 검출되며 4대강사업과 관련된 문제들의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4대강사업의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해서 퍼지고 있고, 그 위험성이 우리 국민에게까지 닿고 있다고 경고했다. 낙동강 공기 중에 마이크로시스탄과 BMAA가 검출된 가운데 공기 중에 부유하고 있는 작은 고체나 액체 등 에어로졸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것. 최근 낙동강 공기 중에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지난 2015년 미국 뉴햄프셔주 강에서 검출된 양의 최대 52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대기 중을 통해 퍼져 호흡 기관 등으로 침투하는 흡입독성 등은 피부 독성, 경구 독성보다 더욱 강한 위해성을 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공기 중 유해 남세균이 사람의 콧속을 비롯한 기도, 폐 등에서 발견됐으며 그에 따른 급성 독성을 확인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는 어떤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을까? 이번 낙동강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 조사 지점을 보면 쉽게 그 위험성을 알 수 있다.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강변 공원 시설과 수상 레저 시설이 위치한 곳으로 누구나 그대로 독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는 물론 노약자들까지 방문하는 곳으로 빠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전거 도로부터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 시설은 물론 식당, 또 생계를 유지해야하는 어민들의 작업 공간인 일터까지. 건강과 생계를 위해 머무르는 곳이 오히려 시민을 위협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남세균이 퍼지는 범위를 보면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공기 중 남세균은 낙동강에서 무려 1.1km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서도 검출됐다. 앞서 시행된 조사에서는 이 성분이 1.5km 거리의 가정집에서 발견됐다. 남세균이 생성하는 독소(시아노톡신)는 1조분의 1m인 피코미터(pm) 단위로 존재, 남세균보다 더 멀리 확산한다. 즉, 남세균 에어로졸의 위험 범위가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범위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고 광범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위험 지역에 방문하지 않았지만,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험에 노출된다면 더욱 더 심각한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는 뜻이다. 자신도 알지 못한 채에 오랜 시간 독성 물질 등과 같은 위험 요소들과 함께 호흡하고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은 상류 영주댐부터 하류 낙동강 하굿둑까지 전체고 녹조로 뒤덮였다고 전하며 이는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이 낙동강 전 지역에 걸쳐 직접 국민에게 악영향을 미쳐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난 정부에서 금강·영산강 보 수문을 개방하기 전까지 이 지역 역시 녹조가 극심했던 상황이었고 수문개방 후 녹조현상은 현저히 낮아졌다. 하지만 수문을 닫게 된다면 또다시 녹조가 퍼지고, 그에 따른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이 지역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엇보다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에 따른 2차 피해 역시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공기 중으로 확산하는 남세균은 토양에 떨어져 닿게 될 경우에도 소멸되지 않고 살아남기 때문이다. 만일 농작물 등의 잎에 떨어지게 된다면 사멸하지 않고 내재화돼 독소를 만들어낸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있다. 즉, 위험 요소들이 흡수된 농작물들이 전국으로 유통된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공기 중에 퍼진 유해 남세균과 남세균 독소가 정수장 등으로 유입될 수 있고 소, 돼지 등 가축 사료에 떨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환경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결과론적으로 전 국민이 피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 측에서는 “물과 먹거리, 공기는 생명 유지의 필수 조건이다. 4대강 사업은 생명 유지의 필수 조건을 모두 유해 남세균으로 오염시켰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지대는 어디인지, 정부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물었다.

또한 “낙동강에서 ‘녹조 라떼’라는 말이 나오게 된지 10년”이라고 짧지 않은 시간을 언급, 심각한 사회 재난이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강이 아프면 국민이 아프다’라는 상식을 국가가 외면한 결과 우리 국민이 병들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보수·진보, 이념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부는 녹조 문제가 더욱 악화하지 않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종합대책을 마련, 민간단체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위험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이처럼 4대강 사업은 ‘과거가 아닌 현재’의 일이다. 오랜 기간 동안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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