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정부는 거창한 담론 대신, 국민들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지속 가능한 주거 환경' 구축을 핵심 환경 전략으로 채택했다.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기후 변화 적응 정책과 맞물려, 슬로바키아 환경부(MoE SR)와 환경청(SEA)이 주도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이색 친환경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1. 노후 주택을 탄소 제로 요새로, '오브노브 돔(Obnov Dom)' 프로젝트
슬로바키아 정부가 추진하는 가장 독창적이고 인기 있는 환경 프로그램은 바로 '오브노브 돔(Obnov Dom, 주택 갱신)' 프로젝트이다.
이 정책은 오래된 단독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국가 전체의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운영 방식으로는 국가 회복 및 복원 계획(NRRP)의 재원을 투입하여, 최소 30% 이상의 일차 에너지 절감을 달성하는 조건으로 노후 단독주택의 친환경 리모델링 비용을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핵심 지원 내용으로는 단순한 단열 보강을 넘어 지붕 녹화, 빗물 재활용 시스템 구축, 고효율 태양광 패널 및 히트펌프 설치 등 주택을 하나의 친환경 생태계로 만드는 비용을 국가가 보조한다.
차별점은 규제나 세금 부과 대신, 노후 주택 소유주에게 직접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국민 스스로가 주거지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생활 밀착형 정책이다.
2. 도시의 숨통을 틔우다, 자연 기반 솔루션(NBS) 도시 적응 프로그램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를 비롯한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은 기후 위기로 인한 폭염과 홍수에 대응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자연을 심는 '자연 기반 솔루션(Nature-Based Solutions)'을 도시 계획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도심 속 '레인 가든(Rain Garden)'은 도시 곳곳에 단순히 잔디를 심는 것이 아니라, 폭우 시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자연 여과할 수 있는 특수 정원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열섬 현상 완화는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을 잔디 블록과 식생 수로로 대체하여 도시 전체의 온도를 낮추고 생물 다양성을 회복하는 프로그램을 지자체 주도로 시행 중이다.
- 기자의 시선 -
거대 담론보다 강한 실천의 힘슬로바키아의 환경 정책은 '우리가 사는 집'과 '우리가 걷는 거리'를 바꾸는 것에서 출발한다.
거창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가시적인 주거·도시 환경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슬로바키아의 방식은, 탄소 중립을 향해 나아가는 많은 국가에 실질적인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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