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혼밥'은 일상이 됐다. 하지만 혼자 식사하는 문화가 장기화될 경우 영양 불균형은 물론 사회적 고립과 우울감, 고독사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은퇴와 이혼, 사별 등으로 갑작스럽게 1인 가구가 된 중장년층은 청년층보다 사회적 관계망이 빠르게 끊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영등포구가 단순한 요리 강좌를 넘어 중장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는 생활밀착형 사업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영등포구는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행복한 밥상' 쿠킹클래스를 운영하고 오는 7월 31일까지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시 공모사업으로 2023년 시작돼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영등포구와 여의도복지관이 함께 추진하는 '행복한 밥상'은 요리를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다. 혼자 식사하는 중장년들이 함께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고, 한 상에서 식사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1인 가구 지원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상당수는 청년층 중심의 주거와 경제 지원에 머물러 있다. 반면 중장년 1인 가구는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외로움과 사회적 단절이라는 복합적인 문제를 동시에 겪고 있음에도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고독사의 상당수가 사회적 관계 단절에서 시작된다고 분석한다. 하루 종일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는 생활이 반복되면 정신건강은 물론 신체 건강까지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국 의료비와 복지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행복한 밥상'은 거창한 복지정책보다 생활 속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례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함께 요리하고 함께 식사하는 단순한 활동이지만, 혼자 살아가는 중장년들에게는 새로운 이웃을 만나고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정규 2기와 특별 2기로 운영된다.
정규 과정은 8월 10일부터 9월 7일까지 매주 월요일 총 4회 진행되며, 특별 과정은 9월 14일 하루 동안 열린다.
모집 대상은 영등포구에 거주하거나 지역 내 직장을 둔 40세부터 67세까지의 중장년 1인 가구다. 정규 과정은 15명, 특별 과정은 14명을 모집하며 수강료와 재료비는 모두 무료다.
교육은 선유도역 인근 '얌이랩'에서 저녁 시간대에 진행된다. 여름철 건강을 고려한 제철 식재료 중심의 메뉴를 직접 만들고, 완성된 음식을 참가자들이 함께 나누며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방식이다.
영등포구는 올해 신규 참여자를 우선 선정해 더 많은 주민들이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참가 희망자는 홍보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한 뒤 관련 증빙서류를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접수는 서류 제출 순으로 마감된다.
데일리환경이 주목한 부분은 무료 요리교육이 아니라 '관계를 만드는 복지'라는 점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다양한 복지사업을 내놓고 있지만 일회성 행사나 단순 지원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중장년 1인 가구 문제는 돈만 지원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사회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1인 가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지방정부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예산을 쓰느냐보다 주민들의 외로움과 고립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복한 밥상'이 단순한 쿠킹클래스에 머무르지 않고 중장년 1인 가구의 지속적인 커뮤니티로 발전할 수 있도록 후속 모임과 자조모임 지원, 참여자 간 네트워크 구축 등 장기적인 운영방안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 복지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식사할 사람을 만들어 주는 것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조유진 영등포구청장은 "행복한 밥상 프로그램이 혼자 생활하는 중장년 구민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고 이웃과 함께 식사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1인 가구가 지역사회 안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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