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필모 국회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 12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수원 직원의 연간 평균 피폭량은 0.05~0.08mSv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원전 협력업체 직원의 연간 평균 피폭량은 0.62~0.85mSv로 한수원 직원의 10배에 달했다.
협력업체 직원들의 위험은 방사선 노출 뿐만이 아니었다. 5년간 원전 안전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한수원 33명, 협력업체 243명이었다. 협력업체 직원들의 안전사고 피해가 한수원의 약 7배이고, 전체 사상자 수 중 88%가 협력업체 직원들인 것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2020년 발생한 1명으로, 이 역시 협력업체 직원이었다.
이는 협력업체 직원은 방사선 피폭 가능성이 높은 환경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데 비해, 한수원 직원은 상대적으로 방사선 노출이 적은 발전소 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사선관리구역 연간 평균 출입 인원은 한수원 직원이 5,958명인 반면, 협력사 직원은 그 2배 가량인 10,433명이었다. 협력사 직원이 한수원 직원이 꺼려하는 위험한 업무를 떠맡고 있는 것이다.
정필모 의원은 “한수원이 ‘위험을 외주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는데도, 협력업체 직원들의 안전 문제를 소홀히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한수원은 노동자들의 소속과 관계없이 ‘안전하게 일할 환경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덧 붙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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