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하이텍 오너 일가 계열사간 ‘일감 몰아주기’…영업 손실에도 수십억 배당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3-10-26 00:36:23 댓글 1
개인회사와 만연한 내부거래 ‘심각’ 수준,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

 공정거래위원회가 중견기업 내부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자동차 부품기업 성우하이텍그룹이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부품 제조 및 판매, 철강 제품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성우하이텍그룹은 상장기업인 성우하이텍을 제외하면 계열사와 지배회사의 지분 대부분을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와 성우하이텍이 과도한 내부거래를 이어가면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더욱이 문제는 이 수익이 배당을 통해 오너 일가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99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현 시가총액이 6632억원에 달하는 성우하이텍은 ‘리앤한→성우홀딩스→성우하이텍’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구성돼 있다.

 

성우홀딩스는 성우하이텍의 지분 32.74%를 보유하고 있다. 성우홀딩스는 리앤한이 16.39%, 이명근 성우하이텍그룹 회장이 83.61%를 소유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에서 최상단에 위치한 리앤한은 이 회장의 자녀 이아람(51.36%)씨를 포함해 특수관계자가 97.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지난 2001년 설립된 리앤한은 수입 의류 및 잡화 등의 도소매업과 자동차부품의 제조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간 매출의 과반 이상을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올리고 있다.

 

최근 5년간 리앤한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8년 55.2% ▲2019년 55.6% ▲2020년 54.8% ▲2021년 49.5% ▲2022년 50.3% 등 평균 내부거래 비중이 과반을 웃돌았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제조·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는 아이존은 이 회장의 차녀 이보람씨가 76%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 주주에 올라 있고, 19%는 이 회장이, 5%는 성우희망재단이 보유하고 있다. 아이존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내부거래 비중이 90%를 웃돌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에는 337억원의 연간 매출액 가운데 98.1%를 내부거래를 통해 올리면서 100%에 가까운 매출을 특수관계사에 의존했다.

 

한편, 성우하이텍은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수익을 배당으로 활용하면서 오너 일가의 주머니를 채우기도 했다. 성우하이텍은 최근 5년간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 차등 없이 배당을 진행했다.

 

이 기간 최대 주주인 성우홀딩스에 지급한 배당금은 총 101억원에 달했으며, 주요 주주인 이 회장과 배우자 민미라씨, 이보람씨가 받은 배당금은 각각 18억원, 6억원, 10억원 수준이다.

 

이처럼 계열사 간의 내부거래로 몸집을 불린 오너일가 개인회사들은 과거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수십억대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은 공시의무 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돼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가 적용된다. 총수 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30% 이상(비상장 20%)인 계열사와 매출액 200억원 이상을 기록하거나 전체 매출액의 12% 이상일 때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성우하이텍은 자산총액 5조원 미만의 중견기업으로, 사익편취 규제가 적용되지 않았으나 최근 공정위가 중견기업의 내부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성우하이텍에 대한 조사 가능성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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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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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se****
    pse**** 2023-10-26 10:03:36
    뭔 동일 기사가 여러개 나오냐?
    공매들 작전치나보네...
    아마 저거 핑계로 확떨구겠지.... 그나저나 여기 회사는 튼튼하긴 한데 주주들한테 너무 소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