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웰푸드는 빙그레보다 앞선 1일자로 아이스크림 제품을 최대 25% 인상하였고, 빙과업계는 ‘원유가 인상’을 이유로 매년 제품 가격을 10% 이상씩 올리고 있다.
10월 원유 가격 인상 발표 이후 원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가공식품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되며 가공식품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국내 원유 가격은 22년 1월 947원이었고 10월에 999원으로 5.5% 인상되었다. 그러나 다음 해인 23년 1월 996원으로 0.3% 인하되었으며, 23년 10월 1,084원으로 8.8% 인상된 상황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분석한 결과 작년 2월 대비 올 2월 원유 가격은 5.2%만 상승한 상황이었으므로, 원유 가격 상승에 비하여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 폭이 상당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올 10월 원유 가격이 88원(8.8%) 오르자 빙그레는 원유가 인상의 이유로 가격을 또다시 인상을 단행한 상황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더욱이 이들 아이스크림 중 국내산 원유를 원재료로 하는 제품은 투게더 바닐라맛 하나뿐이었다. 월드콘XQ는 외국산 혼합분유를, 메로나는 수입산 혼합탈지분유를 사용하고 있어 국내산 원유가 변동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었다.
또한 수입산 탈지·전지분유의 가격을 분석해보면 23년 9월 기준 가격이 22년 평균 가격보다 미국산 분유는 25.3%, EU산은 2.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협의회는 “올해 2차례나 가격 인상을 실시한 아이스크림 업체들이 내세우는 원유가 인상에 의한 가격 인상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면서 “소비자가 원재료 함량, 가격 등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는 점을 악용하여, 원유를 사용하지 않는 아이스크림에 대해서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하고 부담을 심화시켰다고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해 2월 공정위는 16년 2월부터 약 4년간 5개 빙과류 제조·판매 사업자 및 3개 유통사업자의 담합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그러나 과징금 부과 직후 빙그레는 소매점과 편의점을 대상으로 3번, 23년에는 소매점과 편의점, 기타 유통채널을 대상으로 4번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롯데웰푸드 역시 가격 담합 적발 후 22년 소매점 대상으로 2번, 23년에는 소매점, 편의점 대상으로 4번 가격을 인상을 단행했다.
협의회는 빙과업체들에게 원유 가격 상승폭보다 과도하게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한 결정을 철회하고 오히려 가격을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향후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원유를 원재료로 하는 가공식품들의 가격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밀크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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