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은행주공’ 치열한 수주전, 포스코이앤씨 “두산건설, 모기업 두산그룹으로 홍보” 비판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5-02-03 07:20:28 댓글 0
포스코 측, 조합에 두산건설의 입찰자격 박탈과 입찰보증금 350억원 몰수 요청

두산건설이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을 두고 포스코이앤씨와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홍보 과정에서 모기업을 두산그룹으로 오해하도록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성남 은행주공아파트는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0층 아파트 39개동 총 3198가구 규모로, 총 사업비는 약 2조원 대에 이른다. 조합은 다음달 16일 재건축 시공자 선정을 위한 총회를 예정해놓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으나, 공사비 인상 갈등 끝에 시공 계약을 취소하고 재선정에 나섰다.

 

두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공사비 갈등이 시공계약을 재추진하게 된 배경이라는 점을 감안해 조합의 자금 부담을 줄이면서 단지를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조합원들을 공략하고 있다.

 

양측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로의 비방전가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두산건설이 모기업을 두산그룹으로 오해하도록 홍보한 사실이 알려졌다.

 

두산건설은 지난 2021년 11월 두산그룹에서 분리돼 국내 중견 사모펀드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이 최대 주주로 있는 특수목적회사(SPC) '더제니스홀딩스'에 인수됐다.

 

포스코이앤씨는 두산건설이 조합원들로 하여금 두산그룹의 계열사인 것으로 착각하게끔 하고, 입찰 제안서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을 홍보했다고 주장하며 조합에 두산건설의 입찰자격 박탈과 입찰보증금 350억원 몰수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 18일 열린 1차 합동설명회에서 두산건설 소속 임원이 “저희 두산그룹의 기업가치는 사람이 미래다 입니다”라는 인사말을 전해 설명회 참석 조합원들이 두산건설의 모그룹을 두산그룹으로 착오할 수 있는 언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하여 두산건설 홍보실 신광수과장은 “사실 확인 중에 있다”는 답변을 전했으며, 은행주공 조합 관계자는 “현재 두산건설에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내용 수위를 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건설은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봉래구역 제1지구 도시정비형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축공사 현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취재진은 이후 환경관리 및 안전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 차 현장을 방문하였으나 사고 당시와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아쉬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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