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용 쿠폰 360억 소멸 여기어때, ‘입점업체 상생’은 손해액 3%인 고작 10억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5-11-13 10:30:55 댓글 0
공정위 제재 후속 조치 10억 상당 쿠폰 지원안, 결국 ‘보여주기식 꼼수’ 지적

 사용되지 않은 360억원 가량의 쿠폰을 임의로 소멸시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은 여기어때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여기어때는 지난 2017년부터 '광고성 쿠폰'을 입점업체인 모텔에 판매하면서 객실 가격을 할인해주는 쿠폰을 포함했고, 소진되지 않은 광고성 할인쿠폰의 유효기간을 '하루'로 설정해 당일 사용하지 않은 쿠폰을 일방적으로 소멸시켰다.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용되지 않은 쿠폰을 임의로 소멸시켜 입점 업체에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고 판단해 시정명령과 함께 1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여기어때는 10월 말 공정위 심의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로 ‘입점업체 상생안’이라며 10억 원 상당의 쿠폰 지원안을 발표했으나, 이는 소멸된 쿠폰 359억 원의 단 3%에 불과해 ‘보여주기식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 제재를 함께 받은 야놀자의 경우, 미사용 쿠폰 규모는 약 12억원으로 이에 맞춰 상생안 예산도 12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여기어때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센 것으로 보여진다.

 

한 숙박업계 관계자는 “피해액 359억 원을 만들어놓고 10억 원으로 ‘상생’을 외치는 건 소비자와 파트너를 두 번 기만하는 행위”라며 “기업의 도덕성은 광고로 포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실질적인 피해 보상보다 기업 이미지 개선에 초점을 맞춘 행태에 “진성성 있는 보상 마련이 필요하다”다는 의견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상생을 내세운 후속조치라면 실질적 보상이 동반돼야 한다”며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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