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직장인 이모 씨는 최근 생필품을 치환경 제품으로 바꾸기 위한 시도를 했다가 이내 다시 장바구니를 비웠다. 일반 주방세제보다 몇 배 이상 비싼 고체 주방 비누와 가격대가 높은 생분해성 수동 칫솔을 보며 ‘환경 보호도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 같다’는 무력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른바 ‘그린플레이션’ 현상이 일상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탄소 중립을 위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곧 친환경 삶은 중산층 이상의 ‘럭셔리’가 되고 있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대형 마트에 가보면 무라벨이나 유기농, 재활용 소재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높은 가격인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려가 되는 부분은 가격 장벽이 환경 보호의 대중화를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환경 보호는 일부에게만 국한되서는 안 되는 영역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이 친환경 인증 비용과 R&D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하게 ‘착한 소비’라는 감성 마케팅에 의존해서는 안 되고, 공정 혁신 등을 통한 단가 하락과 정부의 세제 혜택이 결합돼야 ‘지속 가능한 소비의 민주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제 환경 보호는 선택받은 소수의 아닌,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보편적인 권리가 되어야 한다.
현장에서 만난 주부 A씨는 “환경을 생각해서 리필 스테이션을 찾거나 친환경 매장을 방문하고 싶어도, 접근성이 떨어지고 가격이 비싸니 결국 대량으로 묶어 파는 일반 공산품에 손이 가게 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결국 지속 가능한 미래는 특별한 누군가의 결단이 아니라 평범한 다수의 일상이 모여 만들어진다. 친환경이 ‘비싸고 불편한 것을 기꺼이 생각하는 선택’이 아니라 ‘가장 합리적이고 당연한 선택’이 될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탄소 중립 시계도 빠르게 돌아갈 수 있다.
기업은 거품을 뺀 정직한 가격으로, 정부는 제도적 지원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환경을 지키는 마음만큼은 누구나 평등하게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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