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의 도토리와 야생버섯, 숲의 먹이로 남겨주세요

정진욱 기자 발행일 2026-10-01 07:42:36 댓글 0
- 국립공원에서 무단 채취를 삼가고 지정 탐방로를 걷는 일은 야생동물의 먹이와 숲의 다음 계절을 지키는 산행 예절이다.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가을 산길에 떨어진 도토리 한 알은 작아 보인다. 하지만 겨울을 준비하는 숲에서는 어치와 다람쥐를 비롯한 동물들의 먹이가 된다. 동물이 옮겨 숨긴 열매 중 먹히지 않고 남은 것은 싹을 틔워 새 나무로 자라기도 한다. 

▲ 도토리와 야생버섯이 남아 있는 가을 숲을 탐방로에서 바라보는 산행객(출처=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생성)

산행 기념으로 한 줌씩 가져가는 일이 탐방객이 많은 곳에서는 숲에 남을 먹이를 줄일 수 있다.

국립공원에서 도토리·버섯 등 임산물을 허가 없이 채취해서는 안 된다. 일반 산림에서도 채취 가능 여부는 토지 소유와 허가, 해당 구역의 보호 규정에 따라 달라진다. 


땅에 떨어져 있다고 해서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역시 도토리가 야생동물의 중요한 먹이라며 무단 채취를 삼가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낙엽 사이에 돋은 야생버섯은 눈으로만 살피는 편이 좋다.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닮은 종류가 있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다. ‘벌레가 먹었으니 사람도 먹어도 된다’는 식의 민간 구별법도 믿을 수 없다. 

산림청은 야생버섯을 식용으로 잘못 알아보고 먹는 중독 사고를 경고해 왔다. 모르는 버섯은 채취하거나 맛보지 말고, 발견한 자리에서 사진으로 남기자. 

사진을 찍을 때도 가지를 꺾거나 버섯 주변의 낙엽을 걷어낼 필요는 없다. 지정된 탐방로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면 숲의 모습을 그대로 담을 수 있다. 출입이 통제된 구역에는 들어가지 않고, 가져온 음식과 포장재는 되가져오는 것이 좋다. 공원별 탐방 안내도 출발 전에 확인하자. 

도토리가 반짝이고 버섯이 돋은 숲은 보기만 해도 풍성하다. 가을 산에서 가져올 기념품은 봉지에 담은 열매보다 사진 한 장과 걸었던 길의 기억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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