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생각은 언제나 거창한 모습으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아이가 흩어놓은 장난감과 미처 정리하지 못한 이불 사이에서, 아무도 듣지 못할 만큼 작은 목소리로 시작된다.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2023년,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이사라 작가가 품었던 이 한마디가 3년 뒤 한 권의 책이 됐다. 작가의집 출판사는 전업주부에서 온라인 강사로 자신의 무대를 넓혀온 이 작가의 실전 기록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을 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책은 성공한 사람이 지나온 길을 그럴듯하게 포장한 이야기가 아니다. 커뮤니티 회원이 한 명도 없었던 출발점에서 510명의 사람을 모으고, 이메일 구독자 800명과 연결되기까지의 시간을 솔직하게 펼쳐놓는다.
그 시간의 한가운데에는 남들이 아직 잠든 새벽 4시 30분이 있다.
전날 새벽 2시가 넘어 잠들었지만 알람이 울리면 다시 몸을 일으켜야 했던 날들이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조금만 더 가보자는 마음이 이불 위에서 오래 씨름했다. 저자는 자신을 일으킨 것이 알람 소리가 아니라 마음속에 남아 있던 ‘생각’이었다고 고백한다.
화려한 결과보다 실패 앞에서 흔들린 순간을 기록했다는 점은 이 책의 가장 정직한 얼굴이다. 유료 과정을 열었지만 신청자가 없어 주저앉고 싶었던 날, 진심을 다해 누군가를 가르치고도 예상하지 못한 말에 혼자 눈물을 흘렸던 밤도 감추지 않았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종종 결과만 보인다. 누군가의 수강생 수와 매출, 팔로워와 화려한 후기만 빠르게 지나간다. 그러나 그 숫자가 만들어지기 전,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방에서 홀로 첫 문장을 쓰고 첫 강의를 준비했던 시간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시간을 이야기한다.
“평범함은 약점이 아니라 가장 큰 무기” 책을 관통하는 화두는 ‘평범함’이다.
온라인에서 자신의 일을 시작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흔히 “나는 보여줄 것이 없다”거나 “특별한 경력이 없어서 어렵다”고 말한다. 저자 역시 같은 자리에서 출발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돌아와 설거지가 쌓인 싱크대와 정리되지 않은 집을 마주하던 전업주부였다.
그러던 어느 날, 화면 속에서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 한 사람이 무언가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 사람은 하고 있었고, 저는 보고만 있었죠.”
그 차이는 특별한 재능보다 먼저 시작했는지에 있었다. 저자는 “‘나는 평범하니까’라는 생각은 우리를 가장 단단하게 가두는 감옥”이라며 쇠창살도 자물쇠도 없지만 스스로 문을 닫고 그 안에 머물게 된다고 말한다.
수강생들이 “저도 강사가 될 수 있나요”라고 물을 때마다 그가 건네는 대답도 단순하다.
“저도 그 자리에서 시작했어요.”
이사라 작가에게 평범함은 지워야 할 이력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평범한 사람의 마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며, 누군가의 막막함을 실제적인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자산이다. 그래서 그는 “평범함은 약점이 아니라 가장 큰 무기”라고 다시 정의한다.
한 사람의 경험을 다른 사람의 첫걸음으로 책은 모두 8부 40장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마음을 다독이는 데 머물지 않고, 생각을 실제 온라인 활동과 수익 구조로 연결하는 방법을 단계적으로 담았다.
특히 6부에서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회원 0명에서 시작한 경험부터 무료 강의 참여자를 오픈채팅방으로 연결하는 초기 모객 과정, 메타 광고를 활용해 100명 이상을 모집한 사례, 커뮤니티를 수익화하는 방법 등을 차례로 설명한다.
각 장 말미에는 독자가 자신의 상황에 곧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실전 팁’이 마련됐다. 39장에는 ‘독자를 위한 30일 실천 로드맵’을 수록해 책을 읽고도 다시 막연함 속에 머물지 않도록 했다.
생각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것을 현실로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너무 늦었다는 마음과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두려움,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첫걸음 앞에 차례로 놓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완벽하게 준비되는 때를 기다리는 독자에게 편지를 건넨다.
“완벽하게 준비된 ‘그때’는 오지 않아요. 하지만 용기를 낸 ‘지금’은 있어요. 이 책이 당신의 첫 번째 동료가 될게요.”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은 모든 생각이 곧바로 돈이 된다고 말하는 책이라기보다, 하찮게 여겼던 자신의 경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지식과 용기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기록에 가깝다.
한때 이불 속에 머물렀던 조그만 생각은 한 사람을 세상 밖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제 그 생각은 한 권의 책이 되어, 여전히 시작 앞에서 망설이는 또 다른 누군가의 이불 곁을 조용히 두드린다.
책은 128×188㎜ 판형, 178쪽으로 구성됐으며,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인터파크 등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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