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뉴스정원] 탱고가 흐르고 바차타가 춤춘다 … 성북에 펼쳐지는 ‘라틴의 뜨거운 하루’

정진욱 기자 발행일 2026-09-10 07:18:55 댓글 0
- 9월 19일 성북구청 바람마당·잔디마당서 제13회 라틴아메리카축제
- 중남미 15개국 참여…전통음식·특산품·문화공연 한자리에
- 팔찌·마라카스·걱정인형 만들기 등 가족 문화체험도 풍성
▲ 제13회 라틴 아메리카 축제(이미지출처=성북구청 홈페이지)


서울 한복판에 안데스산맥의 바람이 불고,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카리브해의 경쾌한 리듬이 흐른다. 낯선 나라의 향신료 냄새가 골목을 건너오고, 마라카스를 흔드는 아이들의 손끝에서 지구 반대편의 문화가 한층 가까워진다.

성북구는 오는 9월 19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성북구청 바람마당과 잔디마당에서 ‘2026년 제13회 라틴아메리카축제’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오후 2시에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과테말라와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칠레, 콜롬비아, 쿠바, 파라과이, 페루 등 라틴아메리카 15개국이 참여한다.

하루 동안 성북구청 앞 광장은 작은 라틴아메리카 대륙으로 변한다. 각국의 전통음식과 특산품을 만나는 장터가 펼쳐지고, 음악과 춤, 생활문화가 국경과 언어의 경계를 넘어 시민들과 마주한다.

무대에서는 멕시코·콜롬비아·엘살바도르의 전통춤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탱고와 안데스 음악, 페루 전통악기 연주, 브라질 음악이 이어진다. 도미니카공화국을 대표하는 바차타와 메렝게도 축제의 흥을 더한다.

탱고가 두 사람 사이의 팽팽한 감정을 몸짓으로 들려준다면, 바차타와 메렝게는 카리브해 사람들의 밝고 뜨거운 생명력을 리듬으로 전한다. 안데스의 전통 선율은 높은 산맥과 오래된 마을의 시간을 서울의 가을 하늘 아래로 불러올 전망이다.

보고 듣는 공연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라틴 팔찌와 마라카스, 에코백을 만들고, 과테말라의 전통 공예품인 ‘걱정인형’도 만나볼 수 있다.

걱정인형은 잠들기 전 자신의 근심을 들려준 뒤 베개 밑에 두면 밤사이 걱정을 대신 가져간다는 과테말라의 민속 문화를 담고 있다. 손가락보다 작은 인형 하나에는 어린이의 불안을 다독여 온 오래된 위로가 깃들어 있다. 축제장을 찾은 아이들은 작은 공예품을 만들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슬픔과 걱정을 위로해 온 방식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 기자가 시민 이해를 위해 AI제작


라틴 문화 포토존과 전통소품 체험 공간도 운영된다. 음식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에는 다회용기를 활용해 축제의 즐거움이 일회용 폐기물로 남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라틴아메리카축제의 매력은 여러 나라의 문화를 한곳에서 구경하는 데만 있지 않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같은 음악에 박수를 보내고, 처음 맛보는 음식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축제장은 거대한 이웃의 식탁이 된다.

문화는 먼 나라를 설명하는 지식이 아니라 서로의 삶에 한 걸음 다가가는 인사에 가깝다. 9월의 어느 토요일, 성북에 펼쳐질 라틴의 춤과 음악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들도 한 광장에서 웃고 어울릴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사실을 다시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성북구가 주최하고 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가 주관한다. 세부 프로그램과 운영 내용은 현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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