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뉴스정원] 기타 선율 따라 남쪽으로 가는 밤 … 사우스바운드, 9월 11일 월든삼거리에 서다

정진욱 기자 발행일 2026-09-09 06:48:18 댓글 0
두 대의 기타가 서로의 선율을 좇고, 묵직한 리듬 위로 건반과 퍼커션이 밤의 온도를 높인다. 미국 남부의 블루스와 루츠 록을 젊은 감각으로 풀어내는 7인조 밴드 ‘사우스바운드(Southbound)’가 김포의 늦은 밤을 음악으로 물들인다.


▲ 월든삼거리 금요라이브 #11(사진출처=주최측 sns 계정)


사우스바운드는 오는 9월 11일 오후 9시 30분 경기 김포시 구래동의 LP 음악 공간 월든삼거리에서 열리는 ‘월든삼거리 금요라이브 #11’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국내 라이브 무대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미국 남부 스타일의 블루스와 루츠 록을 가까운 거리에서 들을 수 있는 자리다.

사우스바운드는 20대 초반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젊은 밴드다. 보컬과 트윈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퍼커션까지 모두 7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오른다. 일반적인 록 밴드에 기타 한 대와 퍼커션을 더한 구성으로, 한층 두텁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밴드를 이끄는 유지석은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주요 음악적 언어는 ‘슬라이드 기타’다. 병목이나 금속관 등을 기타 줄에 밀착한 채 음과 음 사이를 미끄러지듯 오가는 연주법이다. 선율은 때로 사람의 목소리처럼 흐느끼고, 때로는 먼 길을 달려온 바람처럼 길게 번진다.

공연장 측이 공개한 영상과 소개 자료에 따르면 펑키·재즈 기타리스트 한상원도 유지석의 슬라이드 기타 연주를 접한 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사우스바운드의 음악은 블루스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정형화된 블루스 밴드보다는 미국 남부의 루츠 록과 잼 밴드에 가깝다. 월든삼거리는 이들을 올맨 브라더스 밴드(The Allman Brothers Band)와 그레이트풀 데드(The Grateful Dead)의 음악적 흐름을 잇는 밴드로 소개했다.

올맨 브라더스 밴드는 블루스와 록, 컨트리, 재즈를 결합하고 트윈 기타와 긴 즉흥연주를 앞세워 서던 록의 독창적인 문법을 세웠다. 그레이트풀 데드 역시 포크와 컨트리, 블루스, 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공연마다 곡의 길이와 흐름을 새롭게 바꾸는 잼 밴드 문화를 꽃피웠다.

그 음악적 계보를 따라가면 사우스바운드의 무대가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음원을 고스란히 되풀이하기보다 두 대의 기타가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고, 리듬 섹션과 건반·퍼커션이 그 순간의 감정에 맞춰 길을 넓혀가는 공연이다.

블루스의 거친 질감과 컨트리의 느긋한 숨결, 록의 뜨거운 에너지와 재즈의 자유로운 즉흥성이 한 무대에서 교차한다. 일곱 연주자는 이미 정해진 길을 따라가기보다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그날 밤에만 존재하는 음악의 지도를 그릴 예정이다.


▲ 시민 이해를 위해 기자가 AI 제작, 관련 장소와는 무관합니다


공연이 열리는 월든삼거리는 김포 구래동에 자리한 LP 음악 공간이다. 블루스와 록을 비롯한 여러 장르의 음악인을 초청해 관객과 연주자가 가까이 호흡하는 라이브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가 짧은 작은 공연장에서 음악은 더 이상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다. 기타 줄의 떨림과 드럼의 진동, 연주자들이 주고받는 눈빛까지 고스란히 객석으로 건너온다.

공연은 9월 11일 오후 9시 30분 시작한다. 입장료는 포스터 기준 5천 원이다. 좌석 운영과 음료 주문 등 세부 관람 조건은 공연장에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

가을로 접어드는 김포의 밤, 사우스바운드의 기타가 첫 음을 길게 끌어올리면 월든삼거리는 잠시 미국 남부의 어느 오래된 음악 살롱이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젊은 연주자 일곱 명이 만들어낸 새로운 길이 한 곡의 음악처럼 남쪽으로 뻗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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