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뉴스정원]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 그림책 ‘강아지똥’, 테이블인형극으로 피어나다

정진욱 기자 발행일 2026-09-10 14:20:24 댓글 0
- 극단 북극곰예술여행 신작 ‘강아지똥’, 22일부터 대학로 북극곰소극장 공연
- 인형과 배우가 함께 그림책 속 따뜻한 세계를 무대 위에 구현
- 아이들에게 즐거운 상상력을, 어른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감동
▲그림책 ‘강아지똥’, 테이블인형극(이미지출처=극단 북극곰 예술여행)


선사길가에 버려진 작고 보잘것없는 강아지똥 하나. 모두가 쓸모없다며 외면했지만, 어느 봄날 민들레꽃을 피워내는 귀한 거름이 됐다.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는 따뜻한 메시지로 오랫동안 어린이와 어른의 마음을 어루만져 온 권정생 작가의 대표 그림책 ‘강아지똥’이 이번에는 테이블인형극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극단 북극곰예술여행은 국내 창작 그림책으로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수많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 ‘강아지똥’을 새로운 무대 언어로 재해석해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북극곰소극장에서 선보인다.

테이블인형극 ‘강아지똥’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는 가족공연이다. 생명의 소중함과 세상 모든 존재가 지닌 가치,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특히 테이블 위에서 인형과 배우가 함께 움직이며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가는 테이블인형극의 특성을 살려, 그림책 속 인물과 풍경을 관객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책장을 넘기며 상상했던 강아지똥과 참새, 흙덩이, 민들레꽃의 이야기가 배우의 손과 인형의 움직임을 통해 무대 위에서 다시 숨을 얻는다.

이번 공연은 원작이 품고 있는 따뜻한 감동을 해치지 않으면서 어린이와 가족 관객이 함께 이야기를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연장을 나선 뒤 집에 있는 그림책 ‘강아지똥’을 다시 펼쳐보고 싶게 만드는 것 역시 작품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의미다.


▲ 강아지 똥1(이미지출처=극단 북극곰 예술여행)


그림책을 공연예술로 확장하다공연을 제작한 극단 북극곰예술여행은 극장과 도서관, 학교를 주요 무대로 삼아 책 속 이야기를 공연예술로 확장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6년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아시테지의 ‘상록수상’과 ‘자랑스러운 연극인상’을 함께 수상했으며, 한국공연관광협회가 진행하는 ‘웰컴대학로’ 연극 부문에 3년 연속 선정됐다.

스마트폰과 영상 콘텐츠에 익숙해지면서 책과 멀어지고 있는 어린이들이 공연을 통해 자연스럽게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과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책을 단순히 읽는 데 머물지 않고, 책 속 인물과 만나고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북극곰예술여행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 강아지 똥2(이미지출처=극단 북극곰 예술여행)


공연 주관단체인 ‘북(Book)극곰예술여행’은 아이들이 책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책 속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여행한다는 의미를 이름에 담았다.

위인전과 전래동화, 그림책 등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30여 편의 작품을 제작했으며, ‘북극곰예술여행 시리즈’ 0탄부터 3탄까지를 대학로 북극곰소극장에서 상설공연으로 선보이고 있다.

작은 인형이 피워내는 커다란 민들레꽃서울형창작극장인 북극곰소극장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의 창작활동 지원을 받아 ‘강아지똥’을 테이블인형극으로 창작했다.

무대 위 인형은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결코 작지 않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며 슬퍼하던 강아지똥이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고 노란 민들레꽃으로 피어나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는 생명과 나눔의 의미를,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존재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저마다 더 크고 빛나는 존재가 되기를 요구받는 시대, ‘강아지똥’은 작고 낮은 존재도 누군가의 꽃을 피울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으며, 아직 자신의 쓸모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서 가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림책에서 시작된 작은 강아지똥 한 덩이가 올가을 대학로 무대에서 다시 민들레꽃을 피운다. 아이에게는 즐거운 상상력을, 어른에게는 잔잔한 위로를 건넬 가족공연이다.

테이블인형극 ‘강아지똥’은 22일부터 27일까지 북극곰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평일 공연은 오후 7시에 열리며,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1시, 오후 3시 등 하루 세 차례 관객과 만난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가족 관객을 위한 다양한 할인과 선물 이벤트도 마련된다.

예매는 NOL티켓과 대학로티켓, 네이버예약을 통해 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북극곰예술여행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북극곰예술여행으로 하면 된다.


[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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