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마포의 상징적 녹색 정책이었으나 지난 민선 8기 들어 사실상 중단됐던 ‘500만 그루 나무 심기’가 다시 닻을 올린다.
단순한 전임 구정의 복원이 아닌, 최근 심화하는 폭염과 극한 호우에 맞서는 실질적인 도심 기후 방어망 구축이라는 시대적 당위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오는 10월 7일 오후 2시 마포새빛문화숲에서 ‘다시 500만 그루 나무 심기’ 선포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식재 프로젝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2038년 6월까지 향후 12년간 총 500만 그루 이상을 심는 장기 프로젝트다.
‘열섬’ 꺾는 도심 숲… 데이터가 증명한 식재 필요성
마포구가 정책의 빗장을 다시 푼 배경에는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심에서 녹지는 체감 기온을 낮추는 가장 확실한 자연 완충재다.
그린피스 조사에 따르면 녹지 1㎢가 늘어날 때 지표면 온도는 최대 0.25℃ 낮아진다. 특히 서울기술연구원 분석 결과 마포구와 중구 일대 가로수 그늘의 온도는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주변보다 최대 15.4℃나 낮게 측정됐다.
도심 속 나무 한 그루가 주민들에게 천연 차광막이자 도심 열섬 현상을 식히는 에어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4대 축으로 촘촘히 엮는 녹색 생태계
마포구의 이번 구상은 무작정 수량만 채우던 과거의 도심 녹화 방식과 궤를 달리한다. 구는 ▲생활권 녹지 ▲가로녹지 ▲주민참여 ▲민간협력이라는 4대 핵심 전략을 수립해 도시 전체의 생태 연결고리를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일상과 맞닿은 근린공원 개선과 산림청 기후대응숲 사업, 하천 생태복원 및 옥상·벽면 녹화로 도심 체질을 바꾼다. 보행로에는 유효보도폭 2m 이상 구간을 중심으로 가로수를 확충하고, 횡단보도와 교통섬에 큰 나무를 심는 ‘다시 그늘목’ 사업을 이어간다.
이미 신촌로터리, 마포구청 앞, 마포새빛문화숲 등 주요 거점에 그늘목이 자리 잡았다. 가로수 사이를 연결하는 띠녹지와 자투리땅을 활용한 이동형 화분 정원도 촘촘히 배치된다.
주민과 민간의 결합도 눈에 띈다. 출생·결혼 등 생애 주기를 기념하는 ‘1가구 1나무 가꾸기’와 주민 ‘마을정원사’ 육성을 통해 유지·관리의 주체로 주민을 세운다. 기업의 ESG 활동, 재개발·재건축 사업 조경 협의 등을 적극 활용해 민간 자본과 유휴 부지의 참여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단순 식재 탈피… 전문가 자문·수종 다변화로 생태 질 높인다
행정의 조급성을 덜고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교수, 나무의사, 기술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자문단도 꾸렸다. 과거 비판받던 ‘단발성 식재’나 ‘부실 관리’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다.
공원기획팀 이승민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올해 12월까지 우선 1만 7,000그루를 식재할 계획”이라며 “단일 수종에 치우치지 않고 벚나무를 비롯한 21종의 수종을 다양하게 선정해 생물 다양성을 높이고 지역 생태계에 최적화된 식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수목 식재를 넘어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친환경 미래 투자”라며 “50년, 100년 후의 마포를 내다보며 지속적으로 숲과 녹지를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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