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건설현장 중대재해와 장기 미처리 하자, 정부 행정처분에 대한 소송전 등이 쟁점이다.
정 의원실이 포스코이앤씨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2~2026년) 발생한 산업재해 피해자는 589명, 중대재해는 10건에 달했다.
특히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 조사 결과를 발표한 신안산선 사고와 관련해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최종 행정처분이 내려지지 않은 점, 사측이 안전관리 벌점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인 점이 집중 추궁 대상이다. 송도국제도시 내 15개 사업장 전체에서 1년 이상 미처리된 하자가 확인된 점 역시 그룹 차원의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포스코 "법적 권리 행사일 뿐…안전 최우선 체질 개선 중“
포스코 측은 제재 회피 의혹에 선을 그으며 안전 쇄신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행정소송 진행과 관련해 "사고 원인 규명 및 사실관계에 대해 법률적·기술적 소명이 필요한 부분에 한해 정당한 법적 절차를 밟는 것"이라며 "처분 자체를 고의로 지연시키거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는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대책에 대해서는 "대통령 질책 이후 그룹 회장 직속 안전특별진단TF를 중심으로 현장 밀착형 점검과 스마트 안전 시스템 도입 등 실질적 재발 방지 대책을 강도 높게 실행 중"이라며 "송도 하자의 경우도 접수 건별 전수조사를 거쳐 조속한 보수가 이뤄지도록 전담 인력을 투입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송전'과 'TF' 사이, 보여주기식 쇄신은 안 통한다
건설업계에서 안전사고와 품질 하자는 기업의 존립을 흔드는 핵심 리스크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를 둘러싼 현 상황은 구호와 현실 사이의 괴리를 여실히 드러낸다.
포스코그룹은 대형 사고가 터질 때마다 회장 직속 TF를 꾸리고 고강도 쇄신책을 발표해 왔다. 하지만 현장 노동자들의 추락과 인명 사고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5년간 10건의 중대재해라는 수치는 시스템의 근본적 결함 없이는 설명하기 어렵다. 더욱이 제재 조치에 대해선 행정소송으로 맞서면서 '안전 최우선'을 외치는 태도는 피해 노동자와 입주민들의 눈에 진정성 있는 반성보다는 '시간 끌기'로 비치기 십상이다.
송도국제도시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포스코는 지난 20여 년간 시공(포스코이앤씨), 지분 투자(NSIC), 사업 관리(송도개발PMC)를 도맡으며 송도의 성장을 이끌어왔지만, 그 이면에는 15개 단지 전반에 걸친 1년 이상의 장기 하자 방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수만 가구를 공급한 대형 건설사가 입주민의 기본적 주거 권리인 하자 보수마저 장기간 제때 매듭짓지 못한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이번 국감 증인 채택 여부를 떠나, 포스코가 마주해야 할 질문은 명확하다. 사법 리스크 방어에 쏟는 행정력만큼 현장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데 진심이었는가. 총책임자가 국감 증인대에 서지 않더라도, 수치와 기록으로 드러난 부실을 해명할 실질적인 성과와 구조적 해법을 시장과 국민 앞에 증명해야 할 시점이다.
재계 "지주사 회장 망신주기식 소환 지양…경영 불확실성 가중 우려“
재계에서는 국회가 국감철마다 지주사 총수나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관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주요 경제단체 관계자는 "사업장 안전사고나 아파트 하자는 현장 중심의 실무 총괄인 계열사 대표와 기술 전문가들이 기술적 사실관계를 밝히고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는 것이 사태 해결에 훨씬 유효하다"며 "개별 사업 현장의 사안까지 지주사 회장을 불러 세우는 것은 문제 해결보다는 '망신주기식 길들이기'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 역시 "건설 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그룹 총수의 국감 증인 소환은 대외 신인도 하락과 기업 경영 활동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안전 관리의 구조적 미비점을 엄격히 짚되, 실효성 있는 실무 책임자 중심의 질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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