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선교 의원(경기 여주·양평)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21~2025년) 산림사업 종사자 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산림 현장에서 4,768명이 다치고 76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사망자의 숙련도 편중이다. 전체 사망자 76명 가운데 채 6개월을 채우지 못한 신규 근로자가 71명(93.4%)에 달했다. 1년 미만 근무자로 범위를 넓히면 98.7%로 사실상 거의 전원에 가깝다.
특히 2025년 한 해에만 전년(12명) 대비 75% 급증한 21명이 숨지며 현장의 안전망이 완전히 무너졌음을 방증했다.
깔리고 부딪히고… 벌목 현장 위험요인 집중
사망 원인으로는 벌목 중 넘어가는 나무나 중장비에 깔리는 ‘깔림 사고’가 41명(53.9%)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떨어짐(10명), 부딪힘·맞음(10명)이 뒤를 이었다.
부상 사고 역시 부딪힘·맞음(1,286명), 절단·베임(1,134명), 깔림(974명) 순으로, 베테랑 노동자조차 한순간 방심하면 중상을 입는 고위험 작업 환경이 그대로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산림 면적이 넓고 험준한 강원도가 부상 1,005명, 사망 24명으로 최다 피해를 기록했으며, 경북(부상 806명·사망 15명), 경남(부상 697명·사망 7명), 충북, 전북 순으로 집계됐다.
산림업계 “만성 인력난에 사전 훈련 없이 투입… 현장 딜레마”
이 같은 참극에 대해 산림 현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구조적 인력난과 부실한 교육 체계가 맞물린 예견된 인재(人災)”라고 토로한다.
지방의 한 영림단 관계자는 “산림 작업은 지형과 풍향, 나무의 결을 읽는 직관이 중요한 고난도 작업인데, 만성적인 고령화와 구인난 탓에 새로 들어온 외국인이나 신규 노동자를 충분한 교육 없이 곧바로 위험 구역에 투입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형식적인 몇 시간짜리 이론 교육만으로는 쓰러지는 거목의 반경을 피하는 기술을 배울 수 없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산림법인 관계자는 “작업 물량과 공기에 쫓기다 보니 초보자를 1:1로 밀착 지도할 여유가 전혀 없다”며 “실질적인 모의 벌목 실습장 확충과 신규자 적응 기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인건비 지원 없이는 ‘초보자 사망 악순환’을 끊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통계’ 뒤에 숨은 안전 불감증, 산림청 패러다임 바꿔야
산림 벌채와 숲가꾸기 사업은 탄소중립과 목재 수급을 위한 필수 국책 과제다. 그러나 그 기반이 되어야 할 노동자들의 목숨값 위에 산림 행정이 굴러가고 있다면 이는 명백한 국가의 책임 방기다.
신규 근로자의 93.4% 사망이라는 수치는 산림 현장이 초보자에게 ‘작업장’이 아닌 ‘사지(死地)’였음을 뜻한다. 산림청과 관계 부처는 단순 주의 환기 수준의 안전대책에서 벗어나, 초보자 단독·고위험 작업 금지 조항 신설, 영림단 안전관리 가이드라인 의무화 등 근본적인 구조 개선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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