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나가요’의 라이프스타일 ‘집중탐구’

안상석 기자 발행일 2015-10-25 17:23:29 댓글 0
▲ 나가요

나가요 룸살롱 아가씨들의 세상은 일반인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일단 생활리듬부터 완전히 밤낮이 바뀌어 있을 뿐 아니라 버는 돈의 규모도 엄청나다. 또래의 여성들은 감히 엄두도 못 낼 돈을 벌어들이며, 또한 그들이 누리지 못하는 각종 사치스러운 것들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그래서 남자를 보는 눈도 다르고, 라이프스타일도 다른 것.
그녀들이 몰려 사는 논현동 ‘선수촌’에 형성된 그들만의 세계 역시 일반 동네와는 사뭇 그 분위기가 다르다. 편의점의 판매 형식도 다르고 택시들의 운행 형태도 다르다. 모든 업소의 서비스들이 ‘그녀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이다 보니 일반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나가요의 라이프스타일, 그 특별한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서울 강남 논현동 일대에서 택시 운전을 하고 있는 김모(41)씨. 그의 택시 내부구조는 여느 택시와는 확연히 다르다. 택시 곳곳에는 여성을 위한 편의시설(?)들이 가득하다. 한쪽에는 스타킹까지 마련되어 있고 식사 후에 씹을 수 있는 껌은 물론 음료수까지 비치되어 있다. 그리고 그는 절대로 일반인들을 태우지도 않고, 대로변을 운행하지도 않는다.
김씨의 고객은 오로지 나가요 아가씨들이다. 그가 대로변을 운행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차가 막히기도 하거니와 아가씨들을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로 데려다 주어야 하기 때문에 골목이 더 편하다. 김씨는 일단 ‘콜’이 오면 그녀들이 사는 오피스텔이나 원룸 앞까지 가야 한다. 그리고 그녀를 데리고 가는 곳은 다름 아닌 미용실.
그곳에서 ‘꽃단장’을 마친 나가요 언니들은 다시 룸살롱으로 출근을 한다. 그 후 일이 끝난 후에는 다시 그녀들을 태우고 집에 데려다 준다. 운행반경 자체가 뻔한 것이다. 오히려 골목골목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이 시간적으로 더욱 절약이다. 따라서 일반인을 태우지 않으니 대로변으로 나갈 필요도 없다.
“우리의 일은 간단하지만 그녀들의 비위를 맞추어야 하고 최대한 편리한 동선으로 빠르게 가주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또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고객만 확보되면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다. 하루에 4~5명의 아가씨만 고객으로 확보해도 먹고 사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들을 센스 있게 대해주어야 하고 거북하지 않게 대해야 한다. 그것이 나가요 전문 택시 운전사들의 기본적인 매너인 셈이다.”
그러나 이 택시 기사들에게 하나의 불문율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가씨들과 좀 친해졌다고 해서 괜히 아는 척을 하거나 친하게 지내려고 뭔가 ‘수작’을 건다는 것은 거의 치명적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단 아가씨들 스스로가 ‘밤일’을 하기 때문에 뭔가 열등의식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고, 또한 스스로 ‘밤꽃’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에 택시 기사들의 어설픈 작업 멘트는 짜증스러울 뿐이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택시 운전기사일수록 이러한 ‘거리 유지’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매일 보기는 하지만 보는 듯 안 보는 듯 해야 한다. 물론 택시 기사들이 표정만 봐도 그녀의 하루를 알 수 있다. 어떤 날은 즐겁고, 어떤 날은 우울하다. 모든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 그녀들도 슬픔과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섣불리 그녀들의 감정에 개입할 수는 없다. 자칫하면 그녀들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택시 기사 따위가 뭘 참견하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선수촌 인근에는 편의점 문화도 다르다. 일반적인 편의점의 콘셉트야 당연히 24시간에다가 깔끔하고 청결한 분위기이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모 편의점은 완전히 나가요 아가씨들을 상대로 콘셉트 자체도 바꾸었다. 그녀들은 물건을 사러 밖에 나오는 것을 귀찮아하고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배달해준다. 컵라면, 담배, 하다못해 생리대까지. 아가씨들이 언제 어디서든 전화만 한 통 하면 10분 내에 배달해주는 것이 이곳 편의점의 특징이기도 하다.
물론 배달료 1000원을 별도로 받기는 하지만 한 달에 수백만 원씩 벌어들이는 그녀들의 입장에서는 옷을 챙겨 입고 밖에 나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1000원짜리 한 장 ‘던져주는’ 것이 더 편하다. 편의점 업주의 입장에서는 그 1000원, 2000원이 쌓여 상당한 수익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곳 편의점은 쉴 새 없이 배달원들이 오간다. 주문전화가 5분 단위로 밀려들기 때문이다. 심지어 배달하는 길에 편의점에는 없는 특별한 물건들을 사다 달라는 주문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 편의점에서 ‘노’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모든 서비스가 100% 그녀들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그녀들이야말로 이 편의점의 진정한 ‘여왕’이기 때문이다.


그녀들의 삶에서 또 하나 특이한 것이 있다면 다름 아닌 미용실 문화다. 미용실은 그녀들에 있어서 ‘출정’을 위한 베이스 캠프와도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집에서 샤워를 마치고 완전히 ‘변신’을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여느 여성들도 미용실을 자주 이용하고 그곳에서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지만 나가요걸들에게 미용실은 또 하나의 생활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곳에서 ‘오늘밤’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마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장소인 것이다.
이곳 미용실에서 가장 바쁜 시간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다. 보통 오후 4시에 잠에서 깨어난 아가씨들은 그때부터 샤워를 하고 밥을 먹고 일을 하러 나갈 준비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미용실을 찾기 시작하는 것. 단순히 머리만 할 경우에는 10분 만에 머리를 해주는 곳으로 가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천천히 노닥거릴 수 있는 곳으로 간다.
이러한 미용실의 특징이라면 또한 인테리어가 일반 미용실과는 다르게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점이다. 늘 럭셔리를 추구하는 그녀들의 취향과 심미안을 만족시켜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식사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남는 시간에 배를 채울 수 있는 또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자들이 좋아하는 떡볶이 같은 경우는 웬만한 분식집들은 따라오기도 힘든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최근에는 또한 ‘비밀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용실도 있다는 후문. 다름 아닌 여성들의 ‘음모’를 특별히 관리해준다는 이야기. 2차를 나가는 아가씨들의 경우 남성들에게 최대한의 섹시미를 보여주어야 하고 그렇다면 음모까지 관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는 것이다.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해외 유학파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이러한 음모 관리를 퍼뜨리기 시작했고 이것이 나가요 아가씨들의 미용실로 흘러들어갔다는 이야기다. 한 미용실에서 근무하는 스태프의 이야기다.
“음모 관리까지 해준다는 미용실이 있다고는 들었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 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러나 나가요 아가씨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충분히 필요한 서비스라는 생각은 든다.” 일부 나가요 아가씨의 생활을 경험했던 여성들은 ‘은퇴’ 후에도 가끔은 나가요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리워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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