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CJ헬로 ‘빅딜’ 경쟁업체 ‘욱’ 하는 사연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11-14 06:56:33 댓글 0
KT, “정부가 합병 허용하면 안된다” 공개적 반대

▲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둘러싸고


KT가 적극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둘러싸고 통신3사 여론전이 절정을 치닫는 가운데 KT가 이번 SK텔레콤 인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번 SK텔레콤의 인수가 과연 소비자를 위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2일 KT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박현용 KT CR협력실장(전무)은 이번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해 “이번 빅딜은 머니 게임으로 규정할 수 있다”며 “경제적인 측면은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합병이다”고 비난했다.


▲ kt

그는 “우리나라 방송산업의 정책 기조는 플랫폼 간 경쟁을 통해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라며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이런 기본 정신이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 CATV(케이블), IPTV, 위성방송은 각자 영역에 맡게 적절히 조절되고 있었지만, 이번 합병은 이러한 역사를 전부 무시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앞서 SK텔레콤 측은 이번 빅딜과 관련 업계의 지적에 대해 “이번 합병으로 인해 지배력 전이와 시장 점유율 독점 우려는 없다”고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박 전무는 “합병이 되면 SK텔레콤이 알뜰폰 사업자까지 대규모로 유치해 다시 점유율 50%를 회복할 뿐만 아니라 방송시장 독점이 불가피해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만약 합병이 법적으로 이뤄진다면 이는 역사를 무시하는 행위와 더불어 SK텔레콤에 대한 정부의 특혜”라고 지적하면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부가적인 조건이 붙는 것이 아니라 승인 자체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KT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두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측은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지나친 억측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복수언론 등에 따르면 SK텔레콤 측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통해 소비자 편익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며 “방송·통신 융합은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들의 최근 트렌드”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SK텔레콤 측은 시장 독점에 대한 지적에 대해 정부의 규제가 그리 만만치 않다는 점과 함께 합병 이후에도 여전히 KT가 유료방송 시장 1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합병 비율은 ‘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 1: 0.4756554’이며 합병 법인에 대한 SK텔레콤의 지분율은 75.3%, CJ 오쇼핑의 지분율은 8.4%가 된다. 합병 시기는 내년 초 SK브로드밴드 및 CJ헬로비전 주주총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합병이 완료되면 SK브로드밴드는 상장법인인 CJ헬로비전에 통합돼 우회상장 된다.


한편, KT가 SK텔레콤의 CJ 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전면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은 내달 초 CJ헬로비전 인수를 위한 인가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현재 전담팀(TF)을 꾸려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통신업계 ‘빅딜’의 공식발표가 열흘 이상 지났지만 이에 대한 통신업계 간 공방은 사그라 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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