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한민국 경제성장 “긍정과 부정사이”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11-18 23:27:01 댓글 0
무디스, 2016년 한국 신용등급 “긍정적 유지” 국내 대기업, 성장률 3% 못 미칠 것이라 전망
▲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대다수 한국 기업들이 2016년 부진한 거시경제 여건에도 ‘안정적’인 신용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 본 반면, 국대 대기업 10곳 중 9곳은 내년 성장률은 올해에 이어 3%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2016년 경제 전망이 마무리됐다. 2016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실제 피부로 닿을 수밖에 없는 국내 기업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3%에 못 미칠 것이라며 고개를 젓는다. 국내 대기업의 저성장 국면은 지속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한국 신용등급, 내년 ‘Aa3’ “긍정적”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8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내년에도 현재 수준인 ‘Aa3(긍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 11월13일 기준 한국의 22개 민간기업과 16개 공기업 또는 그 자회사들에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스테판 디크 무디스 부사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한국신용평가와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의 재정 건전성이 매우 우수해 ‘Aa3’ 신용등급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고 경쟁력 제고와 대외 취약성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규제와 시장 개혁 추진이 한국의 ‘긍정적’ 등급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디크 부사장은 “수출 부문의 활력 약화와 최근 소비심리 위축, 가계부채 확대, 인구통계학적 특성 변화 등의 요인은 한국의 장·단기 성장 전망에 비우호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무디스는 대다수 한국 기업들이 내년 부진한 거시경제 여건에도 ‘안정적’인 신용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 박 이사는 “올해 많은 민간 기업들이 견조한 영업실적을 올렸다”며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한 대부분의 한국 기업은 충분한 재무적 탄력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 여건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자사가 등급을 부여한 한국 민간 기업 중 77%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라며 대다수 기업이 내년에도 현재의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박 이사는 “안정적 전망에 대한 가장 큰 위험(리스크) 요인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둔화 가능성”이라며 “이런 상황이 현실화하면 정유와 화학, 철강, 자동차 등 업종 내 기업의 신용도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업 10곳 중 9곳 “성장률? 글쎄”


무디스의 긍정적인 발표와 반대로 국내 기업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지난 11월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경영환경조사’ 결과(285개사 응답), 응답 기업의 90.2%가 내년도 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3% 미만이 될 것으로 응답했다. 이는 정부,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다.


전경련이 실시한 이번 조사는 업종별 매출액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이메일로 실시했으며 285개사가 응답해 회수율은 47.5%다.


구간별로는 ‘2.5% 이상 3.0% 미만’이 39.3%, ‘2.0% 이상 2.5% 미만’이 35.3%를 기록했고, ‘3.5% 이상’ 응답은 나오지 않았다. 올해의 경우 98.3%가 3.0% 미만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고, 그중 절반가량인 48.8%가 ‘2.5% 이상 3.0% 미만’으로 전망했다. 올해 매출 실적에 대해 기업들의 절반 이상(52.7%)이 연초 계획을 하회했다고 응답했다.


계획을 상회했다고 답변한 비중은 18.7%에 그쳤다.


현재 경영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기업들이 꼽은 것은 ‘내수·수출 동반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48.1%)로 대내, 대외 할 것 없이 모두 어려운 상황을 보여준다. 그 밖에 ‘중국 등 해외시장 경쟁심화’(21.1%),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1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경우 기업들은 올해 대비 개선의견(47.2%, 44.4%)이 악화의견(16.2%, 23.2%) 보다 우세했다. 투자·고용은 지난해 대비 ‘동일 수준’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개선의견(29.7%, 24.8%)이 악화의견(18.0%, 16.3%)을 소폭 상회했다.


또한 올해 들어 감소를 지속한 수출의 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 기업의 31.1%는 지난해 수준으로는 회복이 어렵다고 보았으며, 62.1%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구조개혁 조치와 관련해서는 ‘사업구조재편 지원(원샷법)’(32.5%)과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 완수’(22.5%)가 기업 활동에 있어 가장 시급하면서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그 외 기업들은 ‘의료·관광·서비스업 등 신성장동력 강화’(18.4%), ‘창조경제 등 창업환경 육성’(10.6%) 등을 과제로 지목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응답기업의 90% 이상이 올해를 비롯 내년까지 3% 성장을 어렵게 보고 있으며, 올해 실적 또한 내수·수출 동반 부진으로 인해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에 주력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서는 원샷법 등 사업구조재편 지원과 노동개혁 마무리가 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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