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넘어 성장 가도에 들어선 ‘한라건설’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12-18 07:22:07 댓글 0
▲ 환경한라건설

올해로 설립 36주년을 맞은 한라건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든 기업이다. 수많은 건설사들이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지만 한라건설은 경영혁신을 통한 발 빠른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생존을 넘어 성장 가도에 들어선 것. 2008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013년 2조원대의 매출을 달성하며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모색한 토목 턴키 시장 진출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주택ㆍ개발 사업에서 '지역 1등' 전략과 발주사 중심의 고객서비스를 일관되게 펼쳐 신뢰를 얻은 결과다.
한라건설의 전신은 1980년 5월 현대양행의 자원개발부에 분리, 설립된 한라자원의 건설기술부다. 1980년대 후반 만도기계의 브레이크공장과 한라공조의 컴프레서공장, 한라시멘트의 옥계공장 증설 등 한라그룹의 자체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건설사로서의 기반을 닦은 뒤 1990년 7월 한라건설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인천국제공항ㆍ서해안고속도로ㆍ중부내륙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적극 참여하면서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6위의 중견 건설사로 발돋움했다.
한라건설은 36년간 토목과 건축ㆍ주택ㆍ플랜트ㆍ환경사업 등 각 부문에서 탄탄한 시공 능력과 경험을 쌓아왔다. 건축분야에서는 남다른 디자인 감각과 첨단기술을 적용해 아름답고 기능적인 건축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사와 일산 웨스턴돔ㆍ잠실 시그마타워 등이 한라건설의 첨단 건축공법을 통해 탄생한 건축물이다.
토목분야에서도 도로ㆍ교량ㆍ항만ㆍ공항ㆍ철도 공사에서부터 매립ㆍ준설 사업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기술과 지식,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다. 평택항 동부두와 경부고속철도ㆍ인천국제공항 등 각종 SOC 공사에 한라건설의 손길이 미쳤다.
1992년 서울 수서아파트를 시작으로 주택사업에 뛰어든 한라건설은 2000년대 들어 '한라비발디'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수원ㆍ용인ㆍ의정부 등 수도권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자체 사업을 통해 시공역량을 쌓은 뒤 지방으로 분양을 확대해 수많은 랜드마크 아파트를 탄생시켰다.
산업ㆍ환경 등 플랜트 분야에서 시공 역량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는 한라건설은 폐자원 에너지화ㆍ수처리ㆍ환경설비 운영 등의 녹색사업뿐만 아니라 화력ㆍ원자력 등 발전 플랜트 분야에도 진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생태 복원 분야는 한라건설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분야다.
자체 개발한 '식생방틀을 활용한 하안선형 유도와 하천 수생태 복원기술'은 환경부로부터 환경신기술(제325호) 인증을 받은 최초의 사례다. 강기슭에 독립 개체로 구성된 흐름 유도시설(방틀)을 설치해 침식과 퇴적을 유도함으로써 크고 작은 굴곡이 있는 자연 형태로 공간을 조성하는 친환경 생태 복원기술로, 실제 이 기술을 적용한 강원도 평창강 금당계곡의 경우 당초 20종이었던 생물종이 기술 적용 후 10개월 만에 39종으로 증가했다.
건설업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올해 한라건설은 '혁신과 도전(Innovation & Challenge)'을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기초 체력(펀더멘털)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기업문화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토목ㆍ건축 분야의 포트폴리오 개선 및 신규사업 발굴로 기초를 새롭게 다져가고 있다.
한라건설의 한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올해 초 미래사업본부를 신설, 인수합병(M&A), 신시장 개척, 기술발굴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업역 다각화와 역량 다양화, 시장 다변화의 실천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사명도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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