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故 이병철 회장은 서양식 신교육을
모두 받아 와세다대학교를 졸업했다.
국내 굴지 기업 총수 학벌 해부
국내 굴지 기업들의 오너일가의 학벌은 어떨까. 기업 규모가 큰 만큼 사업영역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최근 대기업들이 대외적으로 학벌 비중을 줄이고 능력 위주의 인재를 선발하겠다며 발표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학력을 따지는 기업을 종종 볼 수 있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대 재벌 기업의 임직원 중 명문대학 출신 인재들이 대거 포진 해 있다. 기업 오너 후계 경영인들 대다수도 국내외를 막론한 명문 대학에서 학위를 따는 모양새다. 기업 설립 초기 당시보다 전문성을 더욱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재계 등에 따르면 국내 재벌그룹 계열사 임원진 절반가량이 국내 최상위 명문대학교, 유학파 출신이다. 이 중 재벌그룹 계열사 임원진 2명 중 1명은 서울·고려·연세대학교 이른바 ‘SKY’ 출신이거나 유학파로 알려진다.
재벌그룹 창업주 학력
그렇다면 이들을 진두지휘하는 오너 일가의 학벌은 어떨까. 재계 순위 1위 삼성그룹 창업주 故 이병철 명예회장은 어린 시절 전통 교육과 청소년·청년 시기 서양식 신교육을 모두 받은 인물로 알려진다.
1910년 2월 경남 의령 출신인 이 회장은 어려서 할아버지 문산 이홍석 밑에서 천자문, 사서삼경, 논어 등을 배운 이후 한학 수학 경력을 인정받아 진주군 지수면의 지수보통학교 3학년에 편입했다. 이후 1920년 11살 지수보통학교 4학년 당시 어머니의 친정이 있는 경성 가희동의 수송보통학교로 전학을 갔고, 중동중학교에 진학한 이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 회장은 1929년 중동중학교를 졸업해 와세다대학교에 입학하면서 기업인의 꿈을 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안이 유복했던 이 회장은 당시 상황에 비해 비교적 풍족한 유학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 故 정주영 회장은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인해 소학교 졸업에 그쳐야만 했다.
현대그룹 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이색적인 학력을 갖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최종 학력은 소학교 졸업. 1915년 강원도 출생인 정 명예회장은 6남2녀 중 장남으로,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인해 소학교 졸업에 그쳐야만 했다.
그러나 가난을 벗어나겠다는 열망으로 몇 번의 가출을 시도해 공사판 막노동을 비롯, 무엇이든 달라붙어 일을 하며 경험을 쌓았고 훗날 현대그룹을 만드는 기틀을 세웠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정 회장을 청와대로 불러 “소학교 출신이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를 나온 직원을 어떻게 그렇게 잘 다루느냐”고 묻자 정 회장은 “신문대학을 나와 누구보다 신문을 열심히 읽었다”고 답한 유명한 일화도 있다.
이밖에 SK그룹 故 최종현 회장은 서울대학교를 자퇴하고 미국 유학을 떠나 1956년 위스콘신 대학교를 졸업, 시카고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친 유학파로 알려져 있고, LG그룹 故 구인회 회장은 어린 시절 한학으로 수학해 서울중앙고등보통학교 2년 수료가 최종 학력이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찌감치 일본으로 유학 와세다대학에 입학, 1944년 와세다대학 화공학과를 졸업했다.
글로벌 학력 재벌 2세
창업주의 뒤를 이은 2세들 학력은 어떨까. 이들은 창업주들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그룹을 이끌며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해야 했기에 전문성이 고도로 요구되기 시작했다.
삼성 이병철 창업주의 뒤를 이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960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65년 와세다대학교 경제학 학사를 수료,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 MBA과정을 마쳤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대통을 이어받아 1959년 명문고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63년 한양대학교 공업경영학 학사를 수료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신일고등학교를 졸업,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이후 유학길에 오른 유학파다. 최 회장은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거쳤다.
LG그룹 구본무 회장 역시 유학파로 연세대학교를 거친 뒤 미국 애슐랜드대학교에서 학사과정을 마쳤다.
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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