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동빈 회장의 호텔롯데가한국거래소의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기업
지배구조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인
가운데 넘어야할 벽도 많아 가시밭길이예상된다.
호텔롯데가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가운데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작업 등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진행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심사위원회 심사에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만큼 지난해 국민들과 약속했던 지배구조 불투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본격 절차를 밟아나겠다”며 “롯데그룹은 앞으로 더욱 투명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당초 시장에선 롯데호텔의 상장과 관련, 무난한 통과를 예상했었다. 거래소 측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와의 협의 과정에서 정부 측 의견이 모두 반영된 상황이고, 현재 지배구조 이슈 외에는 롯데그룹의 특별한 거절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무엇보다 롯데그룹이 상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실제 롯데그룹은 최근 어려워진 국내 증시상황과 관계없이 상장 작업을 반드시 상반기 내에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예비심과통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남다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8월 경영권을 두고 총수 일가간의 분쟁을 겪으면서,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중심의 폐쇄적인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드러나게 됐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은 전 국민적인 비난에 휩싸였다.
또 관련보도에 따르면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는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등 한·일 롯데그룹 16개 계열사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측 지분이 96%를 차지하고 있어, 롯데그룹은 친일기업이라는 비난까지 휩싸였다.
결국 형제의 난으로 인해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9월 재계 10대그룹 총수 최초로 국정감사까지 출석하게 됐다.
이에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국민들과 약속을 했던 상황이었고 한일 롯데그룹의 원톱 리더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도 호텔롯데의 상장을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경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올해 신년사에서도 다시 한번 강조한 바 있다.
앞서 1월25일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격호 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에 제동을 걸기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호텔롯데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영권 분쟁이 호텔롯데 상장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될 것이란 분석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롯데그룹 측에서도 신 전 부회장의 지속적인 문제재기가 상장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호텔롯데의 지배구조 안정성 문제와 각종 소송 등을 함께 검토했으나, 상장이 거부될 이슈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예비심사를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이번 상장으로 인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 등에 따르면 현재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시작으로 롯데정보통신과 코리아세븐 등 타 계열사에 대한 상장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롯데정보통신은 현재 KDB대우증권과 주관 계약을 맺은 상태로 이르면 하반기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장은 그동안 신동빈 회장이 국민들에게 약속해왔던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의 첫 번째 단계이며, 호텔롯데 상장이 그 첫발을 내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일본 지분을 축소하고 주주 구성을 한국과 일본 고르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텔롯데가 신주 발행을 통해 상장하게 되면 일본 쪽 지분율이 낮아지고 그룹 내 복잡한 순환출자고리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롯데그룹은 이를 통해 친일기업이라는 비난과 의혹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5월안으로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는 롯데그룹이지만, 가시밭길도 예상된다.
대내외적으로 환경이 녹록지 않아 호텔롯데의 기업가치에 대한 입장 차이가 큰 데다 소송으로까지 번진 신동주·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