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괴롭다” 명절 스트레스 분석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1-30 00:27:38 댓글 0
명절 후 스트레스 ‘명절 증후군’ 81.4% 경험
▲ 사진(명절스트레스) : 직장인들은 명절, 경제적인 부분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다.<사진=벼룩시장>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다가왔다. 그동안 자주 못 봤던 가족이나 친지의 얼굴도 보고, 맛있는 음식과 휴식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우선 그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설거지, 청소에 장거리 여행에까지 시달리다 보면 몸은 어느새 피로에 찌들고, 연휴를 보낸 뒤 며칠 동안 몸살에 시달리는 주부들이 의외로 많다.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명절증후군을 겪는 대상은 대부분 주부였지만, 최근에는 직장을 다니는 남편과 자식들까지 피할 수 없는 증상으로 손꼽히고 있다.


명절 준비를 도맡아하는 아내는 물론이고 남편과 취준생, 직장인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연휴를 마냥 유쾌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조사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직장인 명절과 스트레스’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0.6%가 ‘명절 때 평소에 비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응답 비율을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여성(63.6%)’이 ‘남성(36.4%)’보다 2배 가량 높아 남성보다 여성이 명절 때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평소와 별 차이가 없다’와 ‘평소에 비해 오히려 작게 받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24.9%, 4.5%에 불과했다.


명절 스트레스의 주된 원인으로는 ‘이리저리 나가는 돈으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감’(42.3%)을 1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가족, 친지들과 함께 보내야 하는 시간의 부담감’(16.7%) ‘부모님, 친지에게 들어야 하는 잔소리 및 친척 간 비교’(14.1%), ‘명절음식 준비 등의 과도한 가사 노동’(12.8%), ‘교통체증과 장거리 운전, 이동으로 인한 피로감’(9.6%), ‘남들 다 고향 갈 때 회사에 출근하는 박탈감’(4.5%)의 순이었다.


▲ 명절증후군을 겪는 대상은 대부분 주부였지만, 최근에는 남편들 역시 피할 수 없는 증상으로 손꼽히고 있다.

명절 가족 및 친지와의 대화 중 가장 듣기 싫은 말 역시 경제적인 부분이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44.2%는 ‘연봉은 얼마니? 모아둔 돈을 얼마나 되니?’를 명절 가장 듣기 싫은 말로 답했으며 ‘결혼은 언제 하니?’(23.7%), ‘자녀들이 공부는 잘하니?’(13.5%), ‘살 좀 빼야 할 것 같은데?’(12.2%), ‘2세는 언제 가질 거니?’(6.4%)가 그 뒤를 이었다.


명절이 끝난 뒤 스트레스로 인한 명절 증후군을 겪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무려 81.4%가 ‘있다’고 답했다.


명절 증후군으로 겪는 증상 1위는 ‘만성피로’(27.6%)였으며 ‘짜증 등 예민해지는 성격’(20.5%), ‘무기력증, 업무 의욕 상실’(17.3%), ‘몸살, 두통’(15.4%), ‘소화불량’(14.7%) 등이 있었다.


명절 스트레스나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쉰다’가 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잠을 잔다’(24.4%), ‘그냥 참고 받아 드린다’(23.7%), ‘다른 관심분야에 집중한다’(10.3%),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를 떤다’(7.7%)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명절 연휴 회사에 출근해 일을 한 적이 있다고 답한 직장인들도 있었다. 명절 연휴 회사에 출근한 이유에 대해서는 35.3%가 ‘업무적으로 꼭 끝내야 할 일이 있어서’라고 답했고, ‘평소 보다 많은 초과 근무수당을 받기 위해’(25.6%), ‘연휴에도 정상근무 하는 업종이라서’(14.7%), ‘명절 연휴 집에 있어도 딱히 할 일이 없어서’(13.4%), ‘가족, 친지들과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해서’(10.9%)의 의견이 있었다.


이처럼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도 클 것이지만, 무엇보다 명절만 다가오면 심리적 불안과 고통을 호소하는 주부들은 직장인들에 비해 몇 배나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많은 주부들이 심적으로, 신체적으로 겪고 있는 명절증후군은 대체 무엇일까?


명절증후군이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의 일종으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특히나 주부들이 음식 장만 및 설거지 등 평소보다 많은 양의 가사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명절 전후 2일~3일이 제일 심한 징후를 보이며 대게는 1주일 정도 겪는다.


보통 명절 전(혹은 귀향 전)의 히스테리, 어지러움증, 두통, 소화불량, 복통, 심장 두근거림,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우울증 같은 정신적인 고통과 허리디스크, 무릎 관절염 등의 신체적 고통이 함께 나타난다.


신체적인 고통은 명절의 과도한 노동으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며칠동안 고통을 느끼는 정도에서 드러눕기까지 하는 등 이로 인한 휴우증은 개인 또는 상황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명절증후군은 명절이 지나가면 대부분 낫는다. 하지만 설날이 지나가면 “추석은 어떡하지”, “추석이 지나면 설이 다가온다”는 생각으로 일년내내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며느리도 소수 존재한다고 한다. 이런 건 보통 시부모와 함께 살거나 시댁과 관계에 있어 큰 갈등을 겪는 며느리의 경우이다.


명절증후군을 겪는 대상은 대부분 주부였지만, 최근에는 남편들 역시 피할 수 없는 증상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시어머니 명절증후군, 싱글 명절증후군 등이 관찰되기도 한다. 증상은 주부 명절증후군과 비슷하나 신체적인 질환은 약간씩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명절증후군의 확산 원인은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진 것이라는 게 유력하다. 그리고 이 모든 명절증후군들의 근본적 원인은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감 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관습과 현대적 사회생활이 공존하는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 사회현상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핵가족으로 살던 여성이 가부장 체제에 봉사하며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이에 대한 명확한 해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장기적으로도 남편도 가사 일에 동참하며 관습 개선에 나서야 하겠지만 수고한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이 해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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