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 오너들의 출신 고등학교는 어디일까.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비평준화 시절 각광받던 학교에서 1974년 서울과 부산을 시작으로 고교 평준화가 도입되면서 이전 고교 판도를 주도했던 ‘명문’이라는 흐름세가 변화된 추세다.
국내 500대 기업을 이끌고 있는 오너 경영인 가운데 경복고 출신이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지난 시절 오너들의 출신 학교가 관심을 끌고 있다.
오너 최고 경영자(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맥은 경복고-고려대 경영학과, 전문경영인의 최대 학맥은 경기고-서울대 경영학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영남 출신이 서울보다도 많았고, 충청과 호남은 각각 영남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해 지역 편중이 뚜렷했다.
재계 등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현직 CEO들의 나이, 재직기간, 출신지역, 학력 등 이력사항을 살펴보면 최대 학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고대 경영학과로 집계됐다. 특히 오너 경영인은 고려대 경영학과가 가장 많았고, 전문경영인은 서울대 경영학과가 많았다.
연세대 경영학과는 이 두 학교에 비해 못 미쳤다. 뒤를 이어 서울대 화학공학, 금속공학, 기계공학 등 서울공대 3개 학부에서도 많은 CEO를 배출했다. 뒤를 이어 고대 경제학, 고대 법학, 서울대 경제학, 성균관대 경제학 등의 순이었다.
대학으로만 따질 경우 서울대가 가장 많이 차지했고, 이어 고대, 연대 순이었으며, 소위 이들 SKY가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SKY뒤로는 한양대→성균관대→한국외대→부산대→영남대→중앙대→명지대→서강대가 뒤를 이었다.
전공 역시 경영학이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경제학, 화학공학, 기계공학, 법학, 금속공학, 행정학 등이 CEO들을 배출해냈다.
굴지 기업 오너들의 출신 고등학교는 영남권 고등학교가 모두 차지했다. 이 같은 영남권 편중은 지역별 통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신분별로는 다소 엇갈렸는데, 전문경영인 다수가 영남으로 최대 인맥이면서도 오너는 서울 출신도 있다. 영남 출신 오너 경영인 역시 만만치 않은 비중이었다. 반면 충청과 호남은 영남 대비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총수 배출 1위 경복고
특히 오너 경영인 가운데 경복고 출신이 제일 많이 나타났고, 경기고 출신이 뒤를 이었다. 이어 서울고, 신일고, 중동고 순이었다.
특히 경복고 출신 오너 경영인 가운데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필두로 범(凡)현대가 출신이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계 등에 따르면 우선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과 정일선 사장이 있다. 또 현대종합상사의 정몽혁 회장, 그리고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두 아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도 경복고를 졸업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과 LG전자 구본준 부회장, CJ제일제당 이재현 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도 경복고 동문이다.
전문경영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경기고 출신 오너 경영인으로는 김승연 한화 회장과 조석래 효성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CJ수펙스의 손경식 회장과 김준기 동부 회장이 있다. 또 LS그룹 계열의 구자명 회장,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빙그레 이건영 사장도 경기고 졸업생이다.
서울고 출신 오너 경영인은 범 LG가 사람이 많았다. GS리테일 허승조 부회장과 LS엠트론 구자열 회장, E1 구자용 회장이 서울고를 나왔다. 신일고 출신 오너 경영인으로는 SK 최태원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이 있고 코오롱 이웅열 회장, 농심 신동원 부회장, 이수화학 김상범 회장도 이 학교 출신이다.
한편, 이들 오너 경영인들의 평균 연령은 오너 경영인 59.5세, 전문경영인 59.2세로 거의 비슷했다. 최고령과 최연소 CEO는 모두 오너 경영인이다. 최고령자는 현재는 아니지만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었다. 최연소는 인천도시가스 이가원 부사장이다.
평균 재직기간은 60.5개월(5년)이나 신분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오너 경영인의 평균 재직기간은 155.2개월(12.94년)이고 전문경영인은 35.5개월(2.96년)로 채 3년이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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