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신드롬을 일으킨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과다한 PPL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송중기-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의 파급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제품 등이 식품, 패션, 뷰티 등 각종 산업 영역의 홍보는 물론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등 드라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PPL 등으로 드라마 몰입도 방해 지적과 각종 제품 브랜드를 노골적으로 광고했다는 지적이 흘러나왔다.
이에 지난 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제16차 방송심의소위원회 임시회의’를 개최, 과도한 PPL(기업 간접광고)로 논란을 빚은 ‘태양의 후예’ 측에 의견 진술을 요구했다.
이날 회의는 태양의 후예에 대한 간접광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자리였고, 이날 심의위원들은 태양의 후예가 방송 심의에 관한 심의규정 제47조 1항2호, 1항3호(간접광고)를 어겼는지 여부를 논의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의원들은 “자동차 자율주행운전 장면 외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회차 별로 나눠서 심의를 해야 하는지, 드라마 전체를 대상으로 심의를 해야 하는지 논의를 했다. 이어 “드라마에 PPL을 굉장히 잘 녹였다. 몇 가지 흐름을 방해한 사례가 있지만 드라마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다”며 “문제가 된 PPL 부분에 대해서만 제작진의 의견을 들어보고 제재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태양의 후예는 자동차는 물론 홍삼, 화장품, 주얼리, 중탕기, 아몬드, 생수, 샌드위치, 커피, 캔들, 신발, 노트북, 스마트워치, 호텔사이트 검색 어플, 카드사 결제 어플, 헤드폰, 냄비, 등산복, 캠핑용품 등의 과도한 PPL이 등장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드라마에 등장한 아모레퍼시픽의 중저가 브랜드 ‘라네즈’는 전반적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해당 브랜드는 송혜교가 2008년부터 전속모델로 활동 중이다.
현대차도 미소를 짓고 있다. 드라마의 주요 장면에선 제네시스와 아반떼, 투싼, 싼타페 등 현대차가 자주 등장 했으며, 송중기의 차량으로 나오는 투싼은 실제로 영업점에 ‘송중기 차’라고 불리며 판매 문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밖에 주, 조연들이 걸치는 귀걸이 등 액세서리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고, 등장인물들이 먹고 마시는 제품의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처럼 대부분의 PPL은 등장인물들의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제품이었고, 시청자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간접광고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인기드라마에 등장하는 PPL 제품으로 오히려 극의 흐름과 상관없는 연출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왔고, “광고인지 드라마인지 분간하기 힘들다”는 네티즌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특히 운전 중 주행 보조 시스템 버튼을 누르고 서대영(진구 분)과 윤명주(김지원 분)의 키스장면에선 한 자동차 브랜드 로고와 운전자 조작 없이 핸들이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이 등장해 PPL 논란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방심위는 “간접광고 상품기능을 이용하는 장면을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구체적으로 소개한 점이 심의 규정에 어긋나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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