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서관, 탐방 프로그램 '서울에 미학을 입히자!' 운영

최성애 기자 발행일 2016-06-14 16:13:23 댓글 0
6월, 사라져가는 마을 ‘염리동 소금길’의 아름다운 변신 탐방

서울도서관은 이야기경영연구소와 함께 지난 2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서울 시내의 거리와 골목을 산책하며 문화서울의 정취를 공감할 수 있는 '서울에 미학을 입히자!'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전통한옥의 미감을 간직한 북촌한옥마을을 시작으로 3월에는 근대문화유산으로 가득 찬 덕수궁과 정동길 일원, 4월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촌을 그리고 5월에는 예술과 철공소가 만나 삶이 묻어나는 거리 ‘문래동 예술촌’을 탐방했다.

이어서 제5회 산책이 되는 오는 6월 26일에는 이제는 사라져가는 마을 ‘염리동 소금길’을 탐방할 예정이다.

염리동(鹽理洞)은 옛 마포나루를 거점으로 한양에 소금을 공급하던 배가 드나들어 소금창고와 소금장수가 많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세월이 지나면서 소금 장수들은 점차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고, 재개발지구로 선정되었지만 사업추진이 늦어지며 마을정비도 이루어지지 않아 방치된 채 시간이 지나버린 동네가 되었다.

이후 염리동을 떠난 주민들의 자리는 값싼 방을 찾던 외국인 노동자와 학생들이 채웠다. 이리저리 비탈진 골목과 회색빛 삭막한 가옥들로 슬럼화 되어가던 동네가 2012년 서울시 범죄예방 디자인 사업지역으로 선정되며 새롭게 태어났다.

범죄예방디자인 셉테드(CPTED)의 도입으로 좁고 비탈진 골목은 아름다운 골목길 담벼락 벽화로 재단장하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마을을 가꾸며 지역사회의 유대와 응집력을 회복하였다.

하지만 재개발사업으로 염리동 소금길 마을은 올해 안에 철거되고,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서울도서관은 6월에는 주민들이 떠나기 시작한 소금길 마을 골목길을 탐방하며 남겨진 벽화들과 주민들의 삶의 흔적을 살펴보면서 과연 도시개발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서울시민들이 도시미학 관점에서 서울의 거리와 골목을 걸으면서 다양한 현상과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토론하는 탐방 모임을 통해 낙후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서울시 여러 공간들에 담겨있는 역사와 문화, 생활 등을 찾아가다 보면 서울을 더욱 깊게 알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책에서 얻은 지식을 실제 삶의 현장으로 가져가 더욱 생생한 지혜와 실천으로 만들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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