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에 묻혀도 한 번 썩는데 수백 년 이상 걸린다. 즉, 지구의 크기는 한정적이고 매일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수가 늘어날수록 결국 그 피해 역시 우리 또는 후손의 누군가가 받게 된다. 이에 일부 환경론자들은 결국 ‘플라스틱 인간’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오늘(5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제네바에서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이 다시 시작된다. 환경적인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플라스틱은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일 수 있지만, 이 외에 다양한 이해관계가 모였기 때문에 협상이 쉽지 않은 시점. 많은 이들의 목소리와 관심이 필요한 순간이다.
이제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전 세계 해양 곳곳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으며, 어업과 관광업 등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일부 나라에서는 폐플라스틱 처리 인프라가 부족해 쓰레기 더미가 산처럼 쌓이거나 불법 소각으로 인한 공기 오염이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플라스틱은 단순히 ‘버려지는 물질’이 아니라 생산부터 소비, 폐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에 부담을 주는 구조다. 특히 플라스틱은 제조 과정에서도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 실질적인 순환 경제에 기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재활용 가능’이라는 표기와 달리 실제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매우 낮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곳곳에서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국가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거나,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대체용기 사용을 독려하고, 리필 스테이션을 늘리는 등 생활 속 실천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들 역시 ESG 경영 흐름에 맞춰 포장재를 줄이거나 재사용 가능한 제품을 도입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인식 변화다. 플라스틱 사용을 다연하게 여기는 소비 습관에서 벗어나 ‘정말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한 번 더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작은 선택 하나가 쌓여 결국엔 큰 변화를 만든다. 플라스틱 문제는 누군가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몫이다.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미래 세대에게 어떤 지구를 물려줄지 결정한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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