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포인트 할인 “경제적 부담이냐, 마케팅 포기냐” 논란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6-29 09:50:33 댓글 0







이동통신사 멤버십 할인 서비스에 대한 비용 분담비율이 상대적으로 영세한 가맹점주에 부담을 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월26일 는 ‘생색은 통신사, 돈은 업주…멤버십 노예계약’이라는 타이틀로 통신사 할인 혜택의 이면을 보도했다. 우리가 이용하는 피자, 빵가게에서 이용하는 통신사 포인트 차감을 통한 혜택이 사실 이동통신사가 전부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과 가맹점 본부가 나눠 부담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문제제기가 이뤄진 점이 포인트 차감 분담비율이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가맹점주, 즉 소상공인에게 몰려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한 피자 가맹점 관계자는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할 경우 15%를 할인해주고 있다. 그 부담은 고스런히 업주가 지고 있다. 이는 갑질 중에서도 최고 갑질이다. 포인트 차감은 사실상 통신사 입장에서는 부채가 탕감되는 것이다. 그래서 감면되는 만큼 가맹점에게 절반이라도 할인된 금액을 돌려달라고 했으나 무시로 일관 중이다”라고 말했다.


동네 빵집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통신사 포인트 할인 제도에 대해 한 빵 가맹점 관계자는 “(포인트 할인을 하지 않을 경우)전형적인 갑질을 행사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원하는 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SBS가 SKT, LG U+,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 3사가 멤버십 할인 시 부담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식음료의 경우 평균 35~57%를, 쇼핑은 35~50%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가맹본사와 업주 몫이었다.


이에 박대출(경남 진주시) 새누리당 의원은 “생색은 통신사가 내면서 부담은 소상공인에게 지우는 부당한 형태의 멤버십 할인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 통신사의 분담 비율을 높여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 이통사는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이통 3사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SKT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가맹점주에 일방적으로 분담비율을 정해주지 않는다. 통신사는 가맹본부와 제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마케팅 효과 등을 고려해 가장 합리적인 선에서 분담비율을 정한다. 가맹점주들이 부당하다고 말하는 비율은 가맹본부와 협의한 일이므로 통신사와는 별개의 문제다”고 답했다. 통신사는 가맹본부와 분담비율을 정했을 뿐 이후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비율 협의와 관계없다는 입장이다.


포인트 할인에 따른 부담을 누구에게, 얼마만큼 분담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10월 국정감사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다뤄졌다. 통신사 카드 제휴 할인서비스가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할인비용을 과도하게 전가한다는 내용이었다.


가맹본부 입장도 이통사와 유사했다. 가맹본부 또한 일정부분 부담해야하므로 부담스러우나 할인 혜택으로 인한 마케팅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한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이통사와의 제휴로 인한 고객 유치 효과가 상당한 만큼 포인트 제도 전면폐지에 반대하는 점주들도 적지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계약당시 통신사 할인에 따른 점주의 부담비율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관행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투명한 계약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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