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중 노조, 이번 주 3차례 동시 파업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7-18 21:31:04 댓글 0
1993년 이후 23년 만에 연대파업…車 생산 차질 예상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이번 주에 세 차례 동시 파업에 나서면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자동차와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두 노조가 동시 파업에 나선 것은 1993년 이후 23년 만이다.


18일 자동차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9일 1·2조 근무자 각 2시간 부분파업을 한다. 20일에는 1조만 4시간, 21일에는 2조만 4시간 파업하고 22일에는 1조는 6시간, 2조는 전면파업을 각각 벌인다. 또 파업을 시작하는 19일부터 특근과 잔업을 하지 않는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13일 전체 조합원 4만 8806명을 상대로 파업에 들어갈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4만 3700명(투표율 89.54%)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고 이 중 3만 7358명(재적 대비 76.54%)이 찬성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19일과 20일, 22일 등 3일간 부분파업에 나선다. 지원 사업본부가 19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20일에는 전 조합원이 오후 1시부터 4시간 각각 파업한다. 22일에는 전 조합원이 오전 9시부터 7시간 파업한다.


현대차와 현대중 노조가 세 차례 같은 날 파업하는 것이다. 두 노조는 20일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울산 남구 태화강 둔치 집회에 참여해 23년 만의 연대투쟁을 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조합원 1만 5326명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59.96%(재적 대비) 찬성으로 가결했다.


현대차 노조는 금속노조가 정한 기본급 7.2%인 임금 15만 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8000여 명)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복직, 통상임금 확대와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따른 임금 보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사측은 노조에 임금피크제(현재 만 59세 동결, 만 60세 10% 임금 삭감) 확대, 위법·불합리한 단체협약 조항 개정, 위기대응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5월 10일부터 시작한 임단협에서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전년도 정년퇴직자를 포함한 퇴사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사측도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단협과 조합원 해외연수와 20년 미만 장기근속 특별포상 폐지,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 및 재량 근로 실시 등을 노조에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모두 노사의 견해차가 커 이달 말부터 시작하는 여름휴가 전에 타결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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