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실상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SDS는 오는 2020년까지 8조원 매출을 목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SI·물류사업으로 몸집을 키운 SDS가 성장 동력을 단일화해 글로벌 솔루션·서비스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운영 방향을 틀어 경쟁력 있는 솔루션과 서비스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30여 년간 사업수행을 통해 쌓아 온 컨설팅, 시스템 구축, IT 인프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 산업분야에서 차별화되고 글로벌 경쟁력 있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우선 금융관계사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빅데이터·IoT 등을 활용하여 제조혁신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그룹차원에서도 IT자원을 클라우드로 통합하여 효율화 하는 등 IT일류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SDS는 제조관리 솔루션(MES)과 데이터 분석 기술, 비디오 분석을 활용해 제조현장의 품질 및 수율 극대화를 통해 고객사 제조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SDS가 삼성전자의 제조경쟁력 향상을 위해 협업하여 구축한 글로벌 제조실행시스템(G-MES 2.0)은 생산준비 및 관리, 물류·설비 제어, 품질분석 및 환경안전에 이르는 전 공정을 통합 관리하는 지능형 제조 분석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이 솔루션이 적용된 시스템을 통해 생산 원가를 연간 약 2000억원 절감, 전략 제품의 세계 동시출시, 신제품 생산라인 교체시간 50% 단축 등 혁신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 같은 성과에 삼성전자는 미국의 미디어ž리서치업체인 IDG가 주관하는 ‘2016년 CIO 100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또 삼성SDS는 차별화된 쇼핑경험, 고객 맞춤형 판매, 영업 지원뿐만 아니라, 체계적 영업인력 교육과 디지털광고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리테일 혁신 솔루션 ‘Nexshop’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 세계 매장에 공급 중이다. 또한 매장 직원 교육솔루션 Nexshop Training을 적용한 Samsung Plus를 활용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57개 지법인 30만명 매장 직원을 대상으로도 판매역량강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근 영국 부동산 포털 선도 업체인 주플라와 업무협약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구매자들이 태블릿과 대형디스플레이를 통해 매물 정보를 확인하거나 가상 건물투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는 독일 자동차 업계도 삼성SDS의 리테일혁신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회사를 대상으로 최근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회사가 적용한 리테일 솔루션은 글로벌 매장을 대상으로 마케팅 컨텐츠를 자동 배포해주는 기능이다. 동시에 LFD 및 가상현실 기기인 기어VR 등 첨단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를 활용해 매장 내 고객 경험을 혁신해 준다. 이와 함께 삼성SDS는 글로벌 ICT 서비스 회사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은 물론 차별화된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6월 기업용 솔루션 사업 강화를 위해 SAP와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 관계사와 함께 제조, 금융 등 다양한 업종 노하우와 방대한 데이터 관리 및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분석플랫폼 브라이틱스(Brightics)를 이용한 가시적인 성과도 끌어내고 있다.
이는 제조 관계사에 도입돼 최고 수준의 품질·수율 분석, 불량원인 탐색, 설비 진단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실제로 한 건당 수시간 걸리던 분석 소요 시간을 20분 내외로 대폭 감소시켰다. 물류분야에서는 브라이틱스(Brightics)가 삼성SDS가 자체개발한 물류플랫폼 첼로(Cello)와 결합하여 유사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예측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중국 텐진항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시 데이터 분석 기반 위험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상황을 사전에 감지하고, 우회 경로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한 바 있다.
삼성SDS는 이같은 빅데이터 분석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대외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최근 SAS코리아와 제휴를 체결했다. 삼성SDS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 및 인프라와, SAS의 전세계 기업 및 정부 등 8만 고객에게 제공한 분석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머신 러닝에 대한 사업가능성을 검토하고, 협력모델을 수립하기로 하는 등 상호 시너지를 배가할 수 있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찾아나가기로 했다. 또한, 최근 영국의 사이버 보안 솔루션업체인 다크트레이스(Darktrace)사와 국내 블록체인 전문 업체인 블로코(Blocko)사에 투자했다.
삼성SDS는 다크트레이스의 차세대 보안 솔루션을 활용해 사이버보안 사업 경쟁력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아세안 물류의 핵심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태국의 통관 1위 기업인 아큐텍(ACUTECH)과 베트남의 항공 터미널부문 최대 업체인 알스(ALS: Aviation Logistics Service)와 합작회사설립에 합의한 바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통관 등 현지물류 역량을 확보함으로써 태국 현지의 물류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통합 물류플랫폼 첼로(Cello)를 기반으로 한 대외 영업력 강화, 신규 고객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솔루션 일류화, 글로벌 판매 채널 확대 등을 통해 솔루션 사업 성과를 본격화할 방침”이라며, “이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인공지능(AI), Analytics, IoT 분야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사통’ 정유성, 소통 강조
삼성SDS의 얼굴도 새로운 인물로 바뀌었다. 삼성SDS는 창립 30주년을 맞은 지난해 말 삼성종합화학 출신인 정유성 전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정 대표는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20년 이상 근무해온 ‘인사통’으로 삼성SDS가 부문별 사장체제를 도입하면서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올해 1월 정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영방침을 ‘소통’, ‘스피드’, ‘경쟁력 강화’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올해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 국제 금융시장 불안, 신흥국 경기둔화 등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장파괴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이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고 시장변화에 대응하는 스피드를 올려야 하며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SDS가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우리에게 올해는 위기이자 기회의 한 해가 될 것이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ICT 솔루션·서비스 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 공언처럼 삼성SDS는 현재도 건전한 정보통신기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문가 양성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자발적인 학습문화를 구축해 창의적인 인재 선발에도 역량을 쏟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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