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전직 수장 비리 혐의 불똥 튈까 ‘긴장’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9-20 07:16:44 댓글 0

산업은행 전직 수장들이 도미노처럼 검찰 수사망에 오르면서 혹여나 불똥이 튈까 산업은행이 긴장하는 모양새다.


19일 강만수 전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에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2011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통해 경영진의 비리를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비리를 눈감아주는 대신 지인의 회사에 대한 자금지원과 일감 몰아주기를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추정되는 부당이득 규모만 110억 원에 이른다.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컨설팅을 받던 시기에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사진사로 일했던 A씨 등을 고문으로 채용하게 하고 월급을 주도록 지시했다는 것. 이에 대해 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고검에 출석해 “공직에 있는 동안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며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잘 풀리리라 생각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과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도 대우조선해양의 경영비리를 묵인했을 가능성에 대해 검찰의 수사가 임박했다.


민 전 회장은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2006년 3월~2012년 3월)과 재임기간이 겹치는데 남 전 사장은 개인비리와 회계사기(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대우조선해양이 2008~2009년에 민 전 회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홍보대행사와 계약한 사실도 확인됐다.


김열중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비롯한 대우조선해양의 현직 경영진이 회계사기에 가담한 정황이 나타나면서 홍 전 회장도 검찰의 수사를 받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현직 경영진이 홍 전 회장의 재임기간에 선임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강만수 전 회장의 경우 현직에 있었을 때 저지른 개인비리로 수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산업은행 수장들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비리를 눈감아준 것으로 확인될 경우 그 불똥이 산업은행 전체로 번질 수 있다. 특히 산업은행은 검찰수사의 여파로 지금보다 더욱 혹독하게 개혁을 요구받을 수도 있게 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산업은행이 개입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산업은행이 기업구조조정을 진행할 자격이 있느냐는 논란도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산업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기업구조조정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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