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분기 ‘최대’ 실적 2분기는 ‘글쎄’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04-10 20:52:15 댓글 0
영업이익 총 3조9천억…향후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높다

정유 및 화학업종이 하반기부터 미국발 유가 상승 및 화학제품 공급과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신 1분기는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1분기 정유 및 화학업종의 실적은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 손지우 연구원은 1분기 정유 3개사 합산 영업이익으로 전분기 대비 5.5% 오른 1조 8558억 원, 화학 8개사 합산 영업이익으로 전분기 대비 43.5% 오른 2조 673억 원으로 총 3조 9231억 원을 예상했다.


정유업체는 SK이노베이션·GS·에쓰오일, 화학업체는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한화케미칼·KCC·OCI·SKC·국도화학이 대상이다.


특히 화학업종의 강세가 예상된다. 손 연구원은 “중국 춘절을 전후로 폭발적인 화학제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화학업계 영업이익은 2015년과 2016년의 2분기 수치를 뛰어넘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유업계 영업이익은 화학보다 미약하지만 충분히 강세라 표현할 수 있는 이익이 기대된다고도 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석유화학제품 수출물량은 9만 톤으로, 정기보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7.1% 감소했다. 하지만 수출단가는 톤당 1158달러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석유제품도 수출단가 상승과 스프레드 확대로 2015년 6월 이후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스프레드(제품단가-원유가)는 2016년 3월 배럴당 7.6달러에서 올해 3월 11.4달러로 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단가는 42.8달러에서 62.4달러로 45.8% 증가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 예상된다. 도통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글로벌 상황이 점점 불확실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전격적으로 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면서 배럴당 40달러 후반대에 머무르던 유가가 바로 50달러 초반대로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뿐만 아니라 한반도에 대해서도 강경정책을 펴고 있어 향후 국제유가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하반기부터 미국의 에탄크래커(ECC)의 에틸렌 물량이 쏟아지면서 화학제품 가격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3월 글로벌 석유화학 컨퍼런스에서 미국 대표 화학기업 라이온델바셀(LyondeooBasell)의 밥 파텔(Bob Patel) 최고경영자는 “연산 500톤의 에틸렌 물량이 연중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춘절 이후로 석유화학제품 가격도 급락했다.


손지우 연구원은 “2017년 중순 이후 북미 중심의 크래커 신증설이 대대적으로 단행되면서 결국 시황의 피크아웃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다”며 “실제로 2018년까지 에틸렌 연평균 증설 규모(Capacity CAGR)를 그려본다면 진입하는 크래커의 수준은 2000년대 중동사태와 맞먹을 정도”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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