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4월 내수판매 부진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05-02 20:30:54 댓글 0
실적 5% 감소…현기차·쌍용차·한국GM 신차 부재 원인

전년 동기대비 지난달 국내 완성차 판매실적이 5%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는 인기 모델 호조로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선전했지만 기아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등은 신차 부재 등 영향으로 전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4월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실적은 총 13만 2675대로 전년 동월대비 5.0% 감소했다. 전월에 비해서도 9.1% 줄었다.


업계에서는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는데다, 지난해 4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극대화하며 적극적으로 판매를 확대했던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며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판매 감소가 가장 컸던 업체는 한국GM이었다. 4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대비 15.9% 감소한 1만 1751대를 판매했다.


그동안 전체 물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오던 경차 스파크 판매가 반토막 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월 7273대가 팔리며 한국지엠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스파크의 올 4월 판매량은 3701대로 무려 49.1%나 감소했다.


경차 시장에서 기아차 신형 모닝이 출시되며 스파크에 판매 간섭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에는 구형으로 판매되던 신형 크루즈(1518대, 78.0% 증가)와 신형 말리부(3616대, 188.4%)가 선전했으나 스파크에서 날아간 3000여대의 물량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아차도 4월 내수 판매실적이 전년 동월대비 10.3% 감소한 4만 3515대에 그쳤다. 지난해 4월에는 K7, 모하비, 니로 등 전체 실적을 끌어올릴 만한 신차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그런 역할을 해줄 모델이 없다.


오히려 프라이드, K3, 쏘렌토 등 주력 모델의 노후화가 심해지며 대부분의 모델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쌍용차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4월 국내 시장에서 8346대를 판매하며 8.6% 감소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티볼리 판매(5011대)가 6.8% 감소했으니 다른 모델들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기존 플래그십 SUV 렉스턴W는 새로 그 자리를 차지할 G4 렉스턴 출시를 앞두고 46.2% 감소한 239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반면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소폭이나마 판매를 늘린 업체들도 있었다. 현대차는 4월 6만361대의 내수 판매실적으로 전년 동월대비 1.5%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본격 판매에 돌입한 이후 준대형차 시장을 싹쓸이하며 5개월 연속 월 1만대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그랜저의 역할이 컸다. 그랜저의 4월 판매실적은 전년 동월대비 154.4% 증가한 1만 2549대였다.


중형차 쏘나타도 큰 역할을 했다.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페이스리프트 모델 쏘나타 뉴 라이즈가 큰 인기를 끌며 541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고, 이를 포함한 쏘나타 전체 판매는 9127대로 전년 동월대비 13.3% 늘었다.


르노삼성은 중형 SUV QM6가 큰 역할을 했다. 4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대비 1.9% 증가한 870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4월은 주력 모델인 SM6의 신차효과가 한창이었던 시기라 기저효과가 컸지만, 당시에는 없었던 QM6가 올 4월 판매실적에 포함되며 만회해줬다. 올 4월 SM6 판매실적은 3950대로 지난해 4월보다 1000대 이상(24.0%) 줄었으나, QM6 판매실적 2183대는 이를 만회하고도 남았다.


소형 SUV QM3(1221대, 11.5% 증가)도 1~2월 수입 차질에 따른 대기수요가 3월에 이어 4월까지 이어지며 전체 판매실적에 보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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