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정비사업 4년 만에 본궤도

고원희 기자 발행일 2018-02-22 19:06:52 댓글 0
18만8900㎡ 규모 주거지보전방식의 재생+재개발 병행 개발
▲ 백사마을 전경

서울 노원구 중계동 104번지 일대 불암산 밑자락 구릉지에 자리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이 4년여 간 이어진 오랜 갈등끝에 정비사업에 본격 들어간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SH공사가 주거지보전사업을 포함한 ‘백사마을 정비계획 변경 입안 제안서’를 지난 6일 해당 자치구인 노원구에 제출,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향후 자치구 주민설명회 및 주민공람, 서울시 도계위 심의 등을 거쳐 오는 6월 말 정비구역 변경 지정하고 연내 사업시행인가 추진이 이뤄질 전망이다.


▲ 백사마을 전체 현황.

이와 관련해 시는 23일 백사마을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거점공간인 ‘104♡랑 재생지원센터’ 개소식을 갖고, ‘주거지보전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릴 계획이다.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개발로 청계천 등에 살던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형성된 마을로 2009년 주택재개발 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인 LH의 무리한 정비계획 변경 요구와 주민갈등 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정체됐다.


시는 2011년 백사마을에 대한 주거지보전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주거지보전구역 지정(2012년 6월), 타당성 조사(2013년 12월) 등을 거쳐 주거지보전구역 임대주택에 대한 디자인가이드라인과 기본설계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후 사업 정상화를 위해 시가 주민갈등 중재(총괄·법률·정비·사업분야 총 4인의 코디네이터 파견 및 동네사랑방 운영 등), 시·구·전문가 합동점검 및 교차검증,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4년여의 대립 끝에 2016년 12월 주민대표회의가 재구성됐고, 지난해 7월 SH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 백사마을 위치도.

시는 백사마을을 보전에 방점을 둔 도시재생과 전면철거 방식의 재개발을 병행하는 새로운 유형의 정비방식을 도입해 아파트와 저층주거지가 공존하고, 60~70년대부터 자생적으로 자리잡혀온 지형과 골목길이 살아있는 지역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백사마을 전체 부지(18만8900㎡) 가운데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예정된 부지 약 4만2000㎡(약 22%)에 ‘주거지보전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지형, 골목길, 계단길, 작은마당 같이 60~70년대 서민들의 주거‧문화생활사를 간직한 주거지 특성을 보전하면서 지상 1~3층의 저층형 임대주택(698가구 규모)을 건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나머지 부지(14만6900㎡)는 노후한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아파트 단지(1840가구 규모)가 들어서게 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백사마을 주거지보전사업은 가족과 이웃이 삶을 함께했던 마을이 사라져가는 전면철거 재개발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60~70년대 과거(보전)와 현재(공동주택)가 공존하는 새로운 방식의 정비사업”이라며 “지역의 특색을 유지하고 이웃이 어울려 살아가는 저층주거지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서울형 주거재생의 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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