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경영권 ‘형제싸움’ 본격화…조양래 회장 “전부터 점찍어”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0-08-25 22:40:51 댓글 0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강한 의구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조양래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사장을 후계자로 지목한 가운데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은 25일 이같은 결정에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지난 6월 조양래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전량인 23.59%를 조현범 사장에게 블록딜 형태로 약 3천억 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조현범 사장은 아버지인 조 회장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더해 42.9%를 보유하게 되면서 최대 주주가 됐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회장님의 최근 결정들이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받은,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성년후견심판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말,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이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결정이 건강한 정신상태에서 자발적 의사로 내린 결정인지 판단을 내려달라“며 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현재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갈등은 ‘장남·장녀 vs 차남’ 구도로 들어섰다.

한편, 조양래 회장은 장녀의 성년후견심판 청구 이후 낸 입장문에서 “주식 매각 건은 조현범 사장이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하고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 찍어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 회장은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로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특히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건강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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