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끝없이 추락하는 부산모터쇼... 대안은 없는가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2-07-26 19:36:54 댓글 0
2022 부산모터쇼, 애정으로 쓴소리 할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은?
2022 부산국제모터쇼(이하 부산모터쇼)가 막을 내렸다. 부산모터쇼는 지난 14일 보도발표회를 갖고 15일부터 24일까지 약 49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모
터쇼 조직위는 밝혔다.

이는 코로나19로 무산된 지난 2020년도를 뺀 2018년도 약 62만명, 2016년도 약 85만명의 부산모터쇼의 관람객에 비해 점차 출어드는 추세가 뚜렷하다. 다행히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 2021 서울모빌리티쇼의 약 25만명의 관람객에 비해서는 선전했다.

 이번 부산모터쇼는 2018년도 폐막때와 데자뷰된다. 그때도 참가 업체가 줄어들었고, 새로운 관람객의 관심을 끌 묘수가 필요했다.


 이번에는 2020년도를 건너뛰고 4년만의 행사였다. 6개 완성차 브랜드(현대, 기아, 제네시스, BMW, MINI, 롤스로이스)라고 하시만 사실상 현대차 기아의 행사였고, 나머지 기업은 울며겨자먹기의 들러리였다.

 그나마 현대차의 아이오닉 6가 세계 최초로 공개되면서 부산모터쇼의 체면을 살렸다는 평가는 대내외적으로 부정할 수 없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7 컨셉카인 더세븐(The Seven), 기아 '콘셉트 EV9', 제네시스 전기 콘셉트카 'X(엑스) 스피디움 쿠페', BMW의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i7 등의 전기차가 주목 받기도 했다.

또한 SK텔레콤이 자동차는 아니지만 '하늘을 나는 택시(UAM)'를 체험할 수 있게 한 시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참가 업체가 줄어드는 것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지만, 참가 업체는 왜 줄어드는 것일까. 늘어나는 온라인 채널 활성화로 인한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어서일까? 행사 주최 기획이 문제일까, 참가 업체의 부재가 문제일까.

 해외 모터쇼,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국제모터쇼가 아닌 도쿄오토살롱 등 단순 자동차 행사도 여전히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물론 차별화가 말은 쉽지만 많은 고통이 수반될 것이다.

 본지는 지난 14일 보도발표회가 있던 날 모든 기자단이 아이오닉에 관심을 모으고 있을 때, 현대차 부스 캐스퍼 전시장 천정에서 물이 새는 등 아쉬운 점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그밖에 관람객들의 현장 소리를 들었다. 유료 입장객들의 재입장 제한 등의 정책은 다시금 현장의 관계자들이 생각해볼 문제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 방침도 아쉬웠다. 입장시 발열체크는 물론 소독제도 형식적으로 비치되있을 뿐이었다.

 2000년 초기 부산모터쇼부터 줄곳 취재해왔지만, 이번 나흘간 현장에서 취재하며 특히 애정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부디 부산모터쇼를 비롯한 자동차 행사는 이제 소비자 눈높이와 차별화된 기획으로 세계 자동차 선진국 반열에 든 국내 자동차 산업 위상을 높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ass1010@dailyt.co.kr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