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막론한 세계 축제 핼러윈데이, 전 세계가 즐길 친환경 축제 되려면?

안상석 기자 발행일 2022-10-27 19:47:24 댓글 0

[데일리환경=이동규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축제 핼러윈데이가 다가왔다. 매년 10월 31일이 되면 미국 전역에서는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한 채 동네를 돌아다니며 가정집이나 가게에서 사탕이나 과자를 얻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핼러윈데이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10월 말이 되면 핼러윈을 기념하는 각종 이벤트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하지만 점차 심각해져 가는 환경 오염 앞에서 핼러윈데이를 마냥 고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게 됐다. 그 이유는 바로 축제가 끝난 뒤 쌓이는 쓰레기 때문. 

핼러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코스튬’이다. 특히 영화 속 인기 캐릭터들의 의상이 단연코 1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불편한 진실은 따로 있다.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어진 각종 의상이 단 하루를 위해 생산되며, 이렇게 만들어진 의상은 핼러윈데이 직후 버려진다는 것이다. 이런 의상들은 PVC와 같은 화학물질과 재활용이 불가한 물질이 섞여 대량으로 생산된 것들이다. 


지난 2019년 영국 자선단체 페어리랜드 트러스트와 환경단체 허법이 핼러윈데이 직전에 조사한 자료를 보면 같은 해 영국에서 판매한 핼러윈 의상에서 1만 2천 톤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단 하루를 위해 만들어진 옷들이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로 쌓인 것이다. 

의상뿐 아니라 핼러윈데이를 위한 여러 가지 장식품, 가발, 장난감, 화장품 등에서도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배출된다. 

핼러윈의 대표적인 장식품인 ‘잭오랜턴’(호박 램프)에 사용되는 호박 역시 기후변화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있다. 핼러윈데이 이후 폐기처분되는 호박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메탄가스를 방출한다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연간 생산되는 1천만 개의 호박 중 95% 이상이 핼러윈 시즌에 사용되고 이후에는 쓰레기로 폐기처분된다고 한다. 여기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양만 약 1만 8천 톤이다. 축제를 밝히는 램프가 결국 의도치 않게 기후 변화를 촉발시키고 있는 셈이다. 

전 세계인의 축제라 불리지만 핼러윈이 낳은 쓰레기는 어느 누구도 반기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축제로 탈바꿈해야 한다. 

국내의 한 리조트에서는 핼러윈을 맞아 일명 ‘할로깅 데이’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핼러윈(Halloween)과 플로깅(Floggin)을 합친 뜻으로 해당 리조트에서 핼러윈 이벤트에 환경 운동을 결합한 것이다. 

이처럼 세계 여러 기업들 역시도 수익성에만 치중하지 않은,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친환경 의상과 여러 장식품을 만들어 일종의 제로 웨이스트 핼러윈 데이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언플래쉬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