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기저귀=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 안 되는 기저귀 환경에 치명적

김정희 기자 발행일 2023-08-13 15:53:27 댓글 0

[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골치 아픈 문제 중 하나다. 플라스틱을 떠올린다면 보통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나 배달 용기 등을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의외의 곳에서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일회용 기저귀다. 

아기는 태어난 첫해에만 3000개가 넘는 기저귀를 사용한다고 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미국에서 버려지는 일회용 기저귀의 양이 연간 약 41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저귀는 목재 펄프, 고 흡수성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진다. 이에 일회용 기저귀는 재활용이 어려워 매립되거나 소각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 오염이 발생된다. 

기저귀를 매립하게 되면 기저귀가 분해되는 데 최대 50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각처리를 할 경우에는 메탄과 같은 온실가스가 발생된다. 결국 이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토양과 대기 오염은 피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더해 일회용 기저귀 생산을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나무가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일회용 기저귀 생산을 위해 연간 20만 그루의 나무가 잘려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회용 기저귀를 활용한 다양한 대책들이 제시되고 있다. 지난 2021년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들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기저귀의 고 흡수성 폴리머 소재를 활용해 접착제를 만드는 기술 개발 소식을 알렸다. 폴리머 소재를 활용해 포스트잇이나 의료용 밴드에 사용하는 접착제를 개발한 것이다. 

또한 지난 5월 일본 기타큐슈 시립대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를 통해 주택 건설에 사용하는 콘크리트와 시멘트 반죽의 모래 중 일부를 일회용 기저귀 분쇄물로 대체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도로포장에 기저귀 폐기물을 활용한 사례도 있다. 영국 웨일스의 한 기저귀 재활용업체는 버려진 일회용 기저귀를 세척한 후 잘게 만들어 아스팔트와 섞어 2km가 넘는 도로를 깔았다. 

이처럼 일회용 기저귀를 재활용한 다양한 대책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역시 이를 활용한 다양한 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것은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 기저귀가 아닌 천 기저귀나 재사용 기저귀를 사용해 원초적으로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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