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환경=이정윤기자]대규모 적자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던 한전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임금 체불설’이 제기될 정도의 처지에 놓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3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한전이 오는 12월이나 1월 중 임금을 체불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한전 직원으로 추정되는 몇 이용자들은 해당 게시물을 통해, 현재 회사채 이자 지급 여력이 없는 한전이 오는 12월 임금체불을 통해 이를 해결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한전은 올해 3분기 2021년 1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24조 4700억 원, 영업이익 1조 9966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것이다.
그러나 빚은 더 늘었다. 3분기 말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총 부채는 204조 628억 원, 전 분기 대비 2조 7억 원 이상 증가했다. 회사채와 기업어음으로 자금을 차입해 운영했지만 매일 내야 하는 이자가 120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200조원이 넘는 부채로 전력망 투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경기 용인 에버랜드의 롤러코스터가 변전소 설비 이상으로 멈춰서고 화성, 용인, 광주 등 경기도 여러 도시에서 아파트, 상가의 엘리베이터의 작동이 멈춰 119구조대가 출동하는 등 전력 공급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전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송·배전망 투자를 늦추고 있어 전문가들은 한전 재무위기로 인해 앞으로 ‘전압 강하’의 강도와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전 관계자는 임금 체불 의혹과 관련 “해당 내용은 일부 직원들의 추측일 뿐”이라며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 반납이라면 몰라도,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