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페이퍼텍에 용수 공급 중단한다는 한국농어촌공사…“물 충분해도 공급 안 해”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3-12-21 19:53:41 댓글 0
사측 “대체수원을 개발하는 것은 어려움 있어...” 폐지수거 노인들까지 피해 예상
한솔그룹 계열사 한솔페이퍼텍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용수 공급을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놓였다.



담양군에 위치한 한솔페이퍼텍은 물과 폐지를 주 원료로 하는 골판지 원지 생산기업으로 용수 공급이 가장 핵심인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한솔페이퍼텍이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을 두고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정부기관이나 단체 등이 기업을 상대로 물 공급을 제한하는 것을 넘어 아예 중단해버리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극심한 가뭄이 있었던 상황에서도 공업용수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기업의 원활한 생산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각 자치단체를 비롯한 관계 기관이 모두 모여 지원 대책을 강구했던 사례를 보면 이번 농어촌공사의 방침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다.

 

더욱이 현재 한솔페이퍼텍이 공급받는 용수의 주수원인 담양호 저수율이 평년대비 140% 이상에 달할 만큼 물 공급이 충분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한솔페이퍼텍에 대한 용수 공급 중단이 결정될 경우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뿐 아니라 한솔페이퍼텍은 현재 광주 및 전남지역에서 수거된 폐지의 약 50%가량을 수거하여 골판지를 생산하고 있는데, 용수 공급이 중단될 경우 공장 가동이 중지되어 폐지 수거로 생계를 꾸리고 있는 노인층으로까지 여파가 전해질 수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 또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농어촌공사는 몇 년 전부터 지역 주민단체 민원으로 인해 재계약이 어렵다는 취지를 한솔페이퍼텍에 통보하면서 자체적인 대체수원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주민단체 민원이 회사를 폐쇄하고 이전시키려는 목적만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과 일개 중소 규모의 제지회사가 대량의 수원을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요구였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농어촌공사에서 담양호 및 영산강 유역에 대형 관정을 개발하거나 저수지를 확충해 보라는 제안을 했지만 한솔페이퍼텍은 대형 관정 개발은 인근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가 예상되고 법접으로도 위법성을 가지고 있어 불가능한 제안이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솔페이퍼텍 관계자는 “광주광역시의 다른 수원을 개발하거나 담양군 물환경 사업소를 통해 공공하수처리장에서 방류하는 물을 재활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검토를 하였으나 대체수원을 개발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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