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협중앙회는 지난 2020년 이후 현재까지 해외투자 심사를 위해 총 24건의 출장을 실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협중앙회 측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사모투자,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2017년 이후 현재까지 7건의 해외투자에서 1190억원의 손실을 낸 수협중앙회의 성과를 두고 느슨한 내부 분위기는 물론 일을 핑계 삼아 출국하고, 정작 성과는 뒷전이라는 비판이다.
수협중앙회 사정을 잘 아는 한 정치권 관계자는 “수협중앙회의 존립 근거는 어업인·회원조합 지원 강화 인데, 내부 임직원들이 이를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협중앙회가 오는 2030년까지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빛이 바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2018년 4월 수협중앙회는 미국 최대 상업업무지구인 뉴욕 맨해튼 소재 타임스퀘어 광장 중심부에 있는 호텔 복합 빌딩에 대한 중순위 대출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수협중앙회는 내부 검토를 통해 투자건물의 가치를 1조 4698억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 푼의 투자금도 회수하지 못하고 2020년 282억원, 2021년 218억원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투자를 결정하기에 앞서 수협중앙회 리스크 관리실은 타임스퀘어 빌딩 투자보고서에 ‘최악의 상황에서도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리스크관리실은 현지 출장을 통해 이모저모를 살폈으나 이처럼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지난 10월 열린 국감에서는 수협중앙회가 해외투자를 통해 500억원 손실을 냈으나 정작 아무도 책임지고 있지 않다는 질타가 나오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협 관계자는 “투자처를 선택하는 자금운용본부 내 투자팀은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 상품보다는 해외 대체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해외 대체투자가 현지 실사를 구실로 해외 출장을 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내부에서 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외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이들이 제사보다는 젯밥에 눈이 먼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 수협중앙회 정재필 홍보부 과장은 “주식, 채권 등의 투자 수익률은 3%대라 고수익률을 바라보고 해외 대체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외유성 출장을 위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수협중앙회는 내부통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서 경영유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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